부모의 엄격성이 자녀 비만 촉발 가능성 높아 (연구)

엄격하거나 방임적인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들은 단호하지만 따뜻한 부모를 가진 아이들보다 체중이 더 많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엄격하거나 권위주의적인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들은 단호하지만 따뜻한 부모를 가진 아이들보다 체중이 더 많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20년에 걸쳐 수집된 영국 아동 1만 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부모의 양육방식은 부모와 아이가 작성한 설문을 토대로 △권위있는(명확한 경계를 유지하면서도 따뜻한 부모) △권위주의적인(엄격한 규율을 유지하며 따뜻함을 거의 보이지 않는 부모) △허용적인(아이에게 공감하지만 규칙이 거의 없는 부모) △방임하거나 무심한(감정적으로 무심하며 규칙이 거의 없는 부모)  등 4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만 7세까지 권위주의적이거나 방임적인 양육방식으로 자란 아이들은 따뜻한 양육방식을 가진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보다 몸무게가 평균 1.5kg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연구진은 권위주의적이고 방임적인 양육방식을 가진 부모가 아이를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는다는 점이 아이가 스스로 먹는 양을 조절하는 능력을 올바르게 발달시키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위주의적인 부모는 까다롭고 통제적이지만, 아이를 따뜻하게 대해주거나 아이의 요구에 반응하는 데에는 서툴다. 아이가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보내도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배가 고플 때 먹지 못하거나, 혹은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음식을 남기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등 아이가 스스로 먹는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이렇게 통제를 하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에너지 섭취량을 조절하는 능력을 발달시킬 수 없어,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양육방식이 아이가 잠재적으로 음식과 맺는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 비만 회의(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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