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40세 이상 90%가 겪는 잇몸질환…'미생물막'이 문제?
현대의학에서 질병은 완치의 개념보다는 지속적인 관리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만성 질환이 늘어나고 의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더욱 보편화되고 있다.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갑상선 질환 등이 대표적으로 불과 20년 전에는 중병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일상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심지어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정상적인 삶이 가능한 수준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1만 시간에 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1만 시간의 법칙’이 질병관리 부분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중병으로 생각되던 건강 문제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여도 해결하기 힘든 질병이 있다. 바로 치은염, 치주질환 같은 잇몸질환이다. 아무리 칫솔질을 열심히 하고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받아도 잇몸질환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식후 30분 이내 양치를 하지 않는 등 간혹 방심하게 되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는 것이다.
문제는 인간에게 치아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특히나 지금과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는 더욱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모든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데, 특히 노약자의 경우 기력이 급격히 쇠약해지는 원인이 된다. 즉, 잇몸질환 관리는 고령화 시대에 중요한 숙제라 할 수 있다.
잇몸질환의 원인 : 치아에 생긴 미생물막
미생물막은 내부 박테리아를 보호하는 막이 있어 항생제가 투과하지 못해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 미생물막은 습기가 있는 곳에서는 12시간 이내에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항생제에 대한 매우 강한 내성을 가지게 된다.
구강 환경은 습기가 많고,
수많은 종류의 박테리아가 항상 번식하고 있기 때문에
미생물막이 형성되는 데 최적의 조건을 이루고 있다
또한 음식물 찌꺼기가 많아 미생물막 번식에 충분한 양분도 공급하고 있어 더욱 번식이 용이하다.
이와 같은 구강 내 미생물막은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인구의 절반(1700만 명)이 잇몸질환을 앓고 있다. WHO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35억 명이 잇몸질환을 앓고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김진 교수는 “20세 이상 선인의 과반수 이상이 다양한 잇몸질환 초기상태이며 35세가 지나면 4명 중 3명은 잇몸질환에 걸린다. 40세 이상이 되면 80~90%가 잇몸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잇몸질환 예방하려면
미생물막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제거하기 위해, 주기적인 양치가 필수이며, 무엇보다 정확한 칫솔질이 중요하다. 칫솔모가 직접 닿는 곳만 미생물막이 제거되기 때문. 잇몸과 치아의 경계면을 포함한 구강내 미생물막을 칫솔질로 꼼꼼히 제거해야 한다. 미생물막 성장이 8~12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만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즉 잇몸질환은 물론 미생물막으로 인한 신체 염증과 만성 감염질환을 관리하려면 체계적인 치료와 예방법이 중요하다. 올바른 칫솔질로 플라크와 치석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