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할 때 ‘마감’ 정하지 않아야 효과적? (연구)
누군가의 도움을 요청할 때 마감기한을 정하지 않고 부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은 뭔가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원한다면, ‘언제까지’라는 기한을 정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빠른 응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만약 일의 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데드라인’을 되도록 짧게 잡는 것이 낫다.
오타고 경영대학원 스티븐 놀스 교수팀은 마감기한이 과제 완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했다.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기부금이 자선단체에 전달되는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하도록 요청받았다. 설문조사 참여 기한과 관련해 1주일, 한 달, 그리고 마감일을 명시하지 않는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설문조사 응답은 마감일이 명시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높았다. 한 달간 시간이 주어졌을 때 응답이 가장 낮았다. 마감기한이 없거나 1주일 안에 해달라는 마감기한이 제시됐을 때 빠른 응답을 많이 끌어냈다. 마감 날짜에 여유가 있으면 사람들은 그 일은 미뤄도 된다고 꾸물거리다 아예 잊어버리는 것으로 보인다.
놀즈 교수는 “마감이 넉넉할 때보다 짧을 때 응답받을 가능성이 큰 것은 당연하지만, 마감기한이 제시하지 않았을 때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고 말한다. 마감을 명시하지 않아도 참여자들은 여전히 암묵적인 마감일이 있다고 가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는 “이러한 결과는 직장에서 동료의 협조가 필요하거나 배우자에게 무언가 해달라고 부탁할 때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이코노믹 인콰이어리》에 발표됐다. 원제는 ‘Procrastination and the non‐monotonic effect of deadlines on task comple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