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자궁경부암 위험 87%까지 줄여

[사진=transurfer/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기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 받으면, 바이러스와 연관돼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위험을 최대 87%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에 실린 영국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HPV 백신을 맞은 여성들과 그렇지 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비교했다. 2006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은 20~64세 여성들의 데이터도 조사했다.

그 결과, 만 12~13세에 백신을 접종 받은 여성들은 접종 받지 않은 여성들보다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87% 낮았고, 14~16세에 접종 받았을 땐 62%, 17~18세에 맞았을 땐 34% 발생 위험이 더 낮았다.

또한, 12~13세 사이에 접종을 받으면 암으로 발전 가능한 상태인 ‘전암 상태’에 이를 위험이 97% 더 낮았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에 대해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있으며, 특히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은 부모의 망설임이나 거부로 아이들이 접종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며 HPV 백신은 부작용보다 이점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13년간 영국에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2만 8000명, 전암 상태인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진단을 받은 여성이 30만 명이었으며, 이번 조사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이러한 진단을 받을 확률이 훨씬 낮다는 점이 확인됐다.

자궁경부암은 과거에는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점점 발생 연령이 낮아져 20대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두 번째로 흔한 암인 만큼 발병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들에게 감염되기 쉬운 바이러스로, 감염 빈도가 잦아질수록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예방을 위한 백신이 존재한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연구팀은 HPV 백신을 적극 접종 받을 것을 권장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HPV 백신 접종을 받고 중증 이상 반응이나 사망을 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경증 수준의 부작용들만 보고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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