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객차, 극장 안에서 집단 감염이 없는 이유

[김용의 헬스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시대에 ‘밀폐 공간’은 ‘감염 위험이 높은 곳’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 예방을 위해 밀폐 공간을 조심하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이 바로 밀폐 공간이다. 하지만 ‘예외’인 밀폐 공간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지하철과 극장이다.

지하철 역사 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린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객차 내에서 승객끼리 감염이 확산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영화관에서도 집단 감염 사례는 아직 없다. 지하철 객차 안은 대표적인 ‘3밀’(밀폐, 밀접, 밀집) 공간인데도 지금까지 집단 감염 뉴스를 들어보지 못했다. 보건 당국의 역학 조사가 세밀하지 못해서일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지하철 방역이 순조롭게 보이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방역 수칙 준수 덕분이다. 승객들은 지하철 객차 안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쓴다. 더 주목받는 것은 마스크를 쓴 채 거의 말을 안 한다는 점이다.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눈총을 받기 쉽다. 마스크 쓰고 말도 안 하니 코로나 바이러스를 배출할 가능성이 적다. ‘마스크 쓰고 말없이..’ 문화의 저력이 지하철 방역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위드 코로나(With Corona⋅코로나와 함께 살기)’가 거론되고 있다. 정부도 이르면 9월말~10월초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를 독감처럼 받아들이고 방역 강도를 낮춰 일상을 되찾자는 것이다. 현재로선 코로나 완전 종식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확진자 발생을 줄이는 데 급급하지 않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내용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보편화하지 않은 상황이라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귀가 솔깃한 사람들이 많다.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치명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는 독감과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는 독감과 달리 완치 후에도 각종 후유증을 남긴다. 독감은 환자 1명이 1.4명에게 옮기지만, 코로나 델타 변이는 5명에게 옮길 정도로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 이미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영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3만명 수준으로 늘면서 치명률이 0.15%에서 0.35%로 오른 것도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방역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만 강화하는 방역에 자영업자들은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 감염은 ‘3밀’ 환경에다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 음식을 머금고 대화를 나누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한때 “먹고, 마실 땐 말없이! 대화는 마스크 쓰고” 캠페인이 벌어졌지만, 요즘은 다소 열기가 식은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들과 식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웃고 떠들 수밖에 없다. 말없이 식사만 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

거리두기 강화에만 초점을 맞춘 방역대책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언젠가 가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정책의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마스크를 벗은 영국의 신규확진이 다시 늘고 치명률이 높아진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지하철 객차와 극장 안의 ‘마스크 쓰고 말없이..’ 문화의 효과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3밀’ 공간에 있더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감염력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식당, 카페에서도 “먹고, 마실 땐 말없이! 대화는 마스크 쓰고” 캠페인을 되살려 보자. 3인 이상 식사 금지 등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더라도 방역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어색하고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식당에 아예 못가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백신 2차 접종자 가운데 돌파감염이 나오는 상황에서 마스크는 최고의 방어막이다. ‘위드 코로나’로 가더라도 당분간은 마스크는 벗지 않는 ‘위드 마스크’가 필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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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 2022-05-20 05:11:0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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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 2022-01-23 19:06:27 삭제

      웃긴다. 마스크 잘쓰고 말 안하니까 지하철에서는 코로나 환자가 없다고... 거리두기. 집합금지 잘 지키고 집에 지하철 타고 왔는데 내가 뭐하러 줄 잘서고 떨어져 밥 먹었는지 도로아미타불 된 느낌이다. 그럴꺼면 왜 거리두기 집합금지 하나? 아무데서나 그냥 마스크만 잘 쓰고 있으라고 하지. 왜 자영업자 죽이는 영업시간 제한 하냐고.... 정말 웃기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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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2-01-21 08:58:37 삭제

      90%가 무증상이기 때문입니다. 즉, 버스나 지하철 타는 사람들은 억지로 검사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환자가 안 나오죠. 코로나는 허상입니다. 공포만을 조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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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E*** 2021-11-16 03:08:3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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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r*** 2021-11-11 23:07:0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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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s*** 2021-11-10 16:11:5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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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yp*** 2021-11-09 00:00:0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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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e*** 2021-11-08 13:40:0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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