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 (목)

“심한 복통에 구토까지”…73세男 장 막은 4cm 덩어리 정체는?

치료하지 않은 담석이 십이지장 벽 뚫고 소장으로 이동…장폐색 일으켜 응급수술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십이지장 입구 쪽에서 담석이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여주는 내시경 사진. 사진=큐레우스(Cureus)

담낭에 있던 4cm 크기의 담석이 장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소장이 막힌 73세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담석은 담즙 성분이 굳어 만들어진 돌이다. 담즙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액체로 간에서 만들어져 담낭에 저장된다.

모로코 모하메드 6세 보건과학대 의대 소화기내과 의료진은 이 사례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지난 20일 보고했다.

멈추지 않는 구토… 내시경에서 담석 이동 통로 발견

논문에 따르면 남성은 과거 담석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은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 심한 명치 통증이 생겼다. 먹은 음식물을 계속 토하기도 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남성은 심하게 탈수된 상태였다. 오랜 구토로 혈액 속 칼륨 수치도 크게 떨어졌다. 신장 기능도 나빠져 있었다. 복부는 조금 부풀어 있었지만 딱딱하지는 않았다.

의료진은 먼저 정맥주사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했다. 이후 위와 십이지장을 살피는 상부 위장관 내시경을 시행했다.

검사 결과, 위 안에는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과 악취가 나는 고름성 액체가 고여 있었다. 십이지장 첫 부분의 뒤쪽 벽에서는 비정상적인 구멍도 발견됐다. 놀랍게도 이 구멍을 통해 담석이 장 쪽으로 빠져나오고 있었다.

연구팀은 “내시경을 통해 십이지장의 구멍과 그곳을 통과하는 담석을 직접 확인했다”며 “담석성 장폐색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십이지장에서 발견된 구멍은 ‘담낭십이지장 누공’이다. 누공은 원래 연결되지 않아야 할 두 장기 사이에 생긴 비정상적인 통로다. 담낭에 염증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담낭 벽과 십이지장이 서로 달라붙을 수 있다. 염증이 두 장기의 벽을 계속 손상시키면 구멍이 생긴다. 담석은 이 구멍을 통해 십이지장과 소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는 소장 중간 부분인 공장이 막힌 모습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응급 개복 수술을 진행했다. 그리고 수술 중 공장 안에서 지름 4cm의 커다란 담석과 여러 개의 작은 담석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장을 절개해 담석을 제거했다. 십이지장에 생긴 구멍도 봉합했다. 문제가 된 담낭 역시 제거했다.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남성은 서서히 식사를 다시 시작했다. 이후 수술 7일 뒤 퇴원했다.

큰 담석이 장 막는 ‘담석성 장폐색’… 고령층 특히 위험

이처럼 담석이 장으로 이동해 장을 막는 질환을 ‘담석성 장폐색’이라고 한다. 담석증 환자 가운데 약 0.3~0.5%에서 발생하는 드문 합병증이다. 전체 장폐색 원인의 약 1~4%를 차지한다.

담석이 장으로 들어갔다고 해서 모두 장이 막히는 것은 아니다. 작은 담석은 대변과 함께 배출될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큰 담석은 좁은 장을 통과하지 못하고 걸릴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주로 2~10cm 크기의 담석이 장폐색을 일으킨다.

장폐색이 생기면 음식물과 소화액이 지나가지 못한다. 복통과 복부 팽만이 나타날 수 있다. 구토가 반복되기도 한다. 심하면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진다. 장이 손상되거나 구멍이 생길 위험도 있다.

특히 고령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장염으로 오인하면 진단이 늦어질 위험이 있다.

의료진은 “담석성 장폐색은 드물지만 심각한 질환”이라며 “특히 고령의 담석증 환자에게 복통과 반복적인 구토, 복부 팽만 등 장폐색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이 질환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신속한 진단과 수술적 치료가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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