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 유산, 임신능력 너무 뛰어난 탓

불완전한 배아까지 자궁에 착상…결국은 유산

임신 초기에 습관적으로 유산을 하는 여성들이 있다. 그 원인은 배아를 착상시키는 자궁의 능력이 너무 뛰어난 데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완전한 배아까지 착상시키는 바람에 결국은 유산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영국 앤공주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은 습관성 유산을 하는 여성들의 자궁내막 세포를 임신주기가 정상인 여성들의 것과 비교했다. 그 결과 습관성 유산 여성의 자궁내막 세포는 배아에 흠이 있는 경우에도 배아를 향해 움직여서 착상을 유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정상 여성의 자궁내막 세포는 배아의 품질에 따라 선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문제가 있는 배아라도 일단 자궁에 착상되면 임신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올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이것이 습관성 유산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인 여성의 경우 수정된 배아의 70%는 다음 월경주기가 오기 전에 자연 유산된다”면서 “그 덕분에 대다수는 유산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습관성 유산을 하는 여성은 자신이 임신을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여성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자궁이 뛰어나다는 점을 알면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공공과학도서관(PLoS ONE)’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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