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 청소년, 지능 떨어진다”
서울성모병원 검사 결과 10명 중 1명 해당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은 지능 발달이 늦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대진·박민현 교수(정신건강의학과) 팀은 2009년
9~10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 389명과 여자중학교 학생 253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여부를 검사했다. 그 결과, 9.5%(61명)가 인터넷 중독이며 이들의 이해력과
어휘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인터넷 중독이 시작된
평균 연령은 9.7세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검사에 동의한 인터넷 중독 청소년(59명)과 일반 청소년(43명)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해력 항목에서 인터넷 중독 청소년의 점수가 9.9는 일반청소년의 11.7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또 인터넷 중독 여중생만을 분류해 일반 여중생과 비교해
본 결과, 이해력 항목은 인터넷 중독 여중생이 10.5로 일반 여중생의 점수인 13과
큰 차이를 보였다. 어휘력 항목은 인터넷 중독 여중생이 13으로 일반여중생의 14.5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중독 기간이 길수록 ‘수리력’이 떨어지고 중독이 어린 나이에 시작되었을수록
‘숫자암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력은 지속주의력, 작업기억력 등과
관계되며 숫자암기는 청각주의력, 단기기억력과 연관된 항목이다. 이는 어린나이에
인터넷 중독이 시작된 경우 주의력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김대진 교수는 “인간의 뇌는 청소년기에도 활발하게 발달한다. 특히 초기 청소년기는
추상적 사고와 사회적 판단능력이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 시기 이전부터
인터넷 중독이 시작된 경우 두뇌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아이가 인터넷 중독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중독에 걸린 아이의 뇌를 하루빨리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발간된 의학전문지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Research)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