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의 뇌 편도체, 정상어린이보다 크다
서울대 연구팀, 자폐의 생물학적 원인에 단서
자폐증 어린이는 뇌 편도체 특정 부분의 크기가 정상 어린이보다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편도체란 대뇌변연계에 있는 지름 2㎝ 정도의 아몬드(편도) 모양을 한 구조물로
인간 등 영장류의 뇌에서 기억 인지 정서의 다양한 영역을 담당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서울대 류인균 교수(사진)와 김지은 박사팀은 한국과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미국
워싱턴대학 방사선과 스티븐 데이거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했다. 연구팀은 31명의
자폐아와 20명의 정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뇌 영상을
촬영, 자체 개발한 편도체 세부구조 분석 프로그램으로 편도체 측기저핵의 크기를
쟀다.
측기저핵은 편도체에 있는 3개의 세부 핵 중 하나이다. 편도체는 측기저핵, 중심내측핵,
표재핵으로 구성된다. 연구팀은 자폐아의 편도체 크기가 정상아보다 10%정도 큰 것을
밝혀냈는데 이는 주로 측기저핵의 증가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까지 의학계는 편도체를 하나의 구조물로 보고 자폐아의 경우 편도체 전체
부피 차이를 보고하거나 사체에서 세부분석을 실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 연구는 자폐의 생물학적 원인에 대한 중요한 단서로 작용해 앞으로 자폐에
대한 뇌 영역간의 연결성 및 유전 뇌 영상 연구 분야의 '자폐이론'형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폐장애를 안고 있는 어린이는 약 110명 중 1명일 정도로
그 숫자가 높아져 원인을 알아내고 치료법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류인균 교수는 “자폐증에 대한 생물학적 치료법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 수 있고
자폐아의 형제자매 사이에 병이 옮기는 것을 일찍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및 정신과 분야의 권위지인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