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소망-지능-매력은 남보다 몰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델포이 신전에 새겨진 “네 자신을 알라”는

경구를 인용하며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성찰할 것을 갈파했다. 사람들은 소크라테스를

아는지 관계없이 귀에 딱지가 않도록 이 말을 들어왔고,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자들은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라고 믿어 왔다.

그러나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 심리학과 사이먼 바지르 박사팀은 “사람은

스스로의 감정은 잘 느끼지만 스스로 좋아지기를 바라는 지능, 매력, 창의력이나

희망사항 등의 특징은 남보다 더 모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바지르 박사팀은 자신이 개발한 ‘자아-타인 인지 불균형(SOKA)’ 실험을 165명의

자원자에게 실시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몇 개의 다른 일을 주고 IQ 테스트를

실시했다. 또 누가 지도자의 자질을 가졌는지 보기 위해 집단 토론을 실시했고, 누가

엄격한 척 행동하는 사람인지 보기 위해 좁은 방에서 사회 스트레스 테스트(Trier

Social Stress Test)를 실시했다. 또 사람들 앞에서 자기 몸의 장단점에 대해 말하게

했다.

연구진은 모든 실험이 끝난 뒤 각각의 참가자들에게 40개의 성격 평가 양식을

통해 스스로와 다른 참가자들을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 느낌, 슬픔, 걱정 등의 내면적 특징은 정확히

평가했지만 밖으로 드러나는 지능, 매력, 창의성 등의 외향적 특징은 다른 사람들보다

덜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남들보다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지르 박사는 자신의 일부 특징을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알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모든 사람은 늘 매력적이고 지적으로 보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기 객관화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구가 똑똑하지 못한 것은 상관없지만 자신이 똑똑하지 못하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위협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스스로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

이 연구결과는 ‘성격과 사회심리학’지 2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7일 보도했다.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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