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울하면 아기 잠 못 잔다

방치하면 소아우울증으로 악화

임신 중에 우울증이 있었거나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는 여성의 아기는 수면장애를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미시건대 우울증센터 수면과학연구소 로산느 아미티지 박사는 신생아 18명과

이들의 엄마의 수면 상태를 생후 2주부터 6개월간 측정했다. 아이들은 모두 건강했지만

엄마들 중 11명은 예전에 우울증을 앓았거나 조사 당시에 우울증이 있었다.

엄마가 우울증인 아이들은 잠에 드는 시간이 평균 1시간 정도 더 늦었고 잠을

깊게 자지도 못했다. 하루 동안 자는 시간은 우울증이 없는 엄마의 아이들과 비교해

별 차이는 없었지만 밤에 자는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 정도 더 짧았다.

이전 연구에서 임신 중이나 출산 후 불안과 관련된 호르몬인 코르티졸 수치가

아기의 수면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아이의 수면장애는 만성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

아미티지 박사는 “엄마의 호르몬 탓인지 유전적인 영향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뇌는 충분히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 있는 엄마는 아기가 어떻게

하면 잘 잠들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기의 수면장애를 방치하면

소아우울증으로 악화되고 각종 문제를 낳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는 수면 장애 관련 학술지인 ‘수면(Sleep)’ 온라인판 1일자에 발표됐고

온라인 과학논문 사이트인 유레칼러트가 같은 날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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