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의 가슴에 생긴 커다란 혹에서 흰 유즙이 발견됐다. 수술 중 확인된 이 액체는 뜻밖에도 뇌 아래쪽에 자리한 뇌하수체 종양과 관련돼 있었다.
중국 매체 홍왕에 따르면, 43세 장 씨는 오른쪽 가슴에서 몽우리를 발견했다. 몽우리는 처음에는 아프거나 가렵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사이 점차 커지고 팽팽하게 부푸는 듯한 통증까지 나타났다.
창사시중심병원에서 유방 초음파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유륜 부근에 약 7cm 크기의 여러 개 낭종으로 이뤄진 종괴가 확인됐다. 의료진은 환자와 상의한 뒤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도중 낭종 안에서 다량의 흰색 유즙이 나왔다. 의료진은 남성에게 나타나기 드문 소견이라는 점에 주목해 내분비검사를 시행했다. 혈중 프로락틴 수치는 크게 높아져 있었고 뇌하수체 자기공명영상(MRI)에서는 약 1.5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최종 진단은 프로락틴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뇌하수체 프로락틴선종’이었다.
가슴에 생긴 7cm 혹⋯병의 출발점은 뇌하수체
뇌하수체는 뇌 아래쪽 중앙에 자리한 작은 내분비기관이다. 신체의 성장과 생식, 갑상샘과 부신 기능 등을 조절하는 여러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곳에 프로락틴을 만드는 선종이 생기면 혈중 프로락틴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다. 프로락틴선종은 대부분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이다.
프로락틴은 출산 후 모유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이지만 남성의 몸에도 소량 존재한다.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유방 조직이 발달하거나 유즙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번 환자는 유두 밖으로 유즙이 나온 것이 아니라 수술 중 가슴 속 낭종에서 다량의 흰 유즙이 확인됐다.
성욕 저하·발기 기능 변화도 신호⋯남성은 발견 늦어질 수 있어
프로락틴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성선자극호르몬 분비가 억제되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 남성에게는 성욕 저하와 발기 기능 변화, 불임, 여성형 유방, 유즙 생성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를 겪기도 한다.
여성은 생리불순이나 무월경 같은 변화를 통해 이상을 비교적 일찍 알아차릴 수 있다. 반면 남성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종양이 커져 주변 시신경을 압박하면 두통과 시력 저하,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프로락틴 높다고 모두 종양은 아냐⋯혈액검사와 MRI로 확인
프로락틴 상승은 뇌하수체 종양 외에도 갑상샘기능저하증과 신장질환,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부 항정신병약과 항우울제, 위장운동 촉진제 등도 프로락틴 수치를 높일 수 있어 검사할 때는 복용 중인 약과 기저질환을 함께 살펴야 한다.
프로락틴선종 치료에는 일반적으로 도파민 작용제 계열 약물로 프로락틴 분비를 낮추고 종양 크기를 줄이는 요법이 먼저 시행된다. 약물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종양이 주변 조직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남성의 가슴에 덩어리와 통증이 생기거나 유즙 같은 액체가 확인됐다면 유방질환뿐 아니라 내분비계 이상도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