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양치한 뒤에도 특유의 냄새가 오래 남는다. 마늘의 냄새 성분 가운데 일부는 소화 과정에서 혈액으로 흡수돼 폐로 이동한 뒤 숨을 내쉴 때 밖으로 나온다. 따라서 양치로 입안을 깨끗이 해도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마늘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알아본다.
사과, 익힌 사과보다 마늘 냄새 줄이는 효과 커
마늘을 먹은 뒤 생사과를 먹으면 숨에서 나오는 냄새 성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16년 국제 학술지 《식품과학저널(Journal of Food Science)》에 실린 연구에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마늘을 먹은 직후 생사과와 사과주스, 가열한 사과 등을 각각 먹게 했다. 이후 60분 동안 숨에서 나오는 마늘 냄새 성분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생사과는 물만 마셨을 때와 비교해 연구진이 측정한 네 가지 냄새 성분을 모두 줄였다. 반면 가열한 사과는 네 가지 가운데 두 가지만 감소시켰다. 사과주스도 측정한 냄새 성분 대부분을 낮췄지만 생사과보다 효과가 작았다.
연구진은 생사과에 든 페놀화합물과 폴리페놀 산화효소가 마늘 냄새 성분과 반응한 결과로 해석했다. 폴리페놀 산화효소는 사과를 잘라 두면 갈색으로 변하게 하는 효소다. 이 효소가 페놀화합물의 반응을 도와 냄새 성분을 줄이는 데 관여한다. 사과를 가열하면 효소의 활동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사과보다 효과가 작았을 가능성이 있다.
상추, 마늘 먹은 직후 섭취하면 냄새 완화에 도움
상추도 마늘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과의 효과를 살핀 같은 연구에서 마늘을 먹은 직후 익히지 않은 상추를 섭취하자 측정한 네 가지 냄새 성분이 모두 감소했다.
상추에도 사과처럼 페놀화합물과 이를 산화시키는 효소가 들어 있다. 연구진은 이들 물질이 마늘 냄새 성분과 반응해 숨으로 나오는 양을 줄였을 것으로 봤다.
연구에서는 열을 가한 상추의 효과도 비교했다. 가열한 상추는 네 가지 가운데 두 가지 성분만 줄였다. 연구진은 상추를 가열하면 효소의 활동이 떨어지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기와 마늘을 함께 먹는다면 익히지 않은 상추를 곁들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민트잎, 호흡 속 마늘 냄새 성분 낮춰
민트잎은 강한 향이 마늘 향을 덮는 것 같지만 실제로 호흡 속 냄새 성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와 상추를 살핀 같은 연구에서 신선한 민트잎은 연구진이 측정한 네 가지 마늘 냄새 성분을 모두 줄였다. 갈아서 만든 민트주스도 대부분의 냄새 성분을 낮췄지만, 민트잎을 그대로 먹었을 때보다 효과가 작았다.
연구진은 민트에 든 로즈마린산 등의 페놀화합물이 마늘 냄새 성분과 반응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로즈마린산은 민트나 로즈메리 같은 허브에 들어 있는 식물성 성분이다. 민트잎을 구하기 어렵다면 같은 연구에서 효과가 확인된 생사과나 상추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우유, 마늘 먹을 때 함께 마셔야 효과 커
우유도 마늘 냄새 성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10년 같은 학술지에 실린 별도의 연구에서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무지방 우유와 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전지우유의 효과를 비교했다. 두 우유 모두 입과 코로 나오는 다섯 가지 마늘 냄새 성분의 양을 낮췄다.
우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은 냄새 성분의 양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일부 냄새 성분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우유 속 지방은 물에 잘 녹지 않는 냄새 성분을 줄이는 데 추가로 관여했다. 전지우유가 무지방우유보다 물에 잘 녹지 않는 두 가지 냄새 성분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이었던 이유다.
우유를 마시는 시점도 영향을 미쳤다. 마늘을 먹고 우유를 나중에 마시는 것보다 마늘과 우유를 함께 섭취했을 때 입안의 냄새 성분이 더 많이 감소했다. 따라서 마늘이 든 음식을 먹을 때 우유를 함께 마시는 편이 냄새를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