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한석준(51)이 기립성 저혈압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일을 떠올렸다.
한석준은 최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지난해 9월 사고를 들려줬다. 한석준은 “작년에 아침에 일어나다 갑자기 실신했다. 전조 증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걸터 앉아 있다가 알람을 끄려고 일어난 뒤 기억이 없다”라며 “갑자기 큰 소리가 나자 아내가 달려왔고, 놀라서 날 깨웠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그때 내 머리통은 피가 온통 피바다가 돼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응급실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결과 기립성 저혈압이었다. 다행히 그는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방송에 복귀했다.
한석준을 쓰러뜨린 기립성 저혈압은 갑자기 자세를 바꿀 때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질환으로, 심하면 실신과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일어서는 순간 혈압 ‘뚝’…심하면 실신까지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는 상태다. 일어서면 중력 때문에 혈액이 복부와 다리에 몰리는데, 자율신경계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든다.
일어난 뒤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주요 증상은 어지럼증, 시야 흐림, 식은땀, 전신 쇠약감 등이다. 심하면 의식을 잃으며, 넘어지는 과정에서 머리 등을 다치는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은 탈수와 출혈, 당뇨병, 파킨슨병, 심장질환 등 다양하다. 일부 고혈압약과 이뇨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항우울제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치료는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며,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의심되는 약이 있어도 임의로 끊지 말고 의료진과 복용량이나 약제 변경을 상의해야 한다.

‘벌떡’ 일어나지 말고 충분한 수분 섭취해야
예방하려면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먼저 몸을 옆으로 돌린 뒤 침대에 걸터앉아 발목과 다리를 움직이고, 주변을 잡고 서는 것이 좋다. 일어선 뒤 어지럼증이 없는지 확인한 다음 움직인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과음이나 장시간의 사우나, 더운 환경에서의 무리한 운동은 피한다.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지럼증이 시작되면 즉시 앉거나 누워 다리를 올린다. 서 있어야 한다면 다리를 교차해 허벅지에 힘을 주거나 주먹을 꽉 쥐는 동작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 심부전이나 콩팥병,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물이나 소금 섭취를 임의로 늘리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위험하다? 단순 비교 어려워
흔히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고 알려졌지만, 두 질환의 위험성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증상이 없고 주요 장기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만성 저혈압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면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도 장기간 혈관을 손상시켜 뇌졸중과 심근경색 위험을 높인다.
다만 출혈이나 심근경색, 패혈증, 심한 탈수 등으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 주요 장기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즉 고혈압은 장기적인 위험이 크고, 갑자기 발생한 심한 저혈압은 당장의 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 실신하면 반응과 호흡부터 확인한다. 호흡이 정상이면 바닥에 눕혀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물이나 약을 먹여서는 안 된다.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1분 안에 깨어나지 않거나 가슴 통증·경련·마비·말하기 어려움이 나타날 때, 운동 중 실신했거나 머리를 심하게 다쳤을 때도 즉시 119를 불러야 한다. 의식을 곧 회복했더라도 실신 원인은 부정맥이나 심장질환 등 다양하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