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오디세이'에서 그리스 영웅 오디세우스 역을 맡은 배우 맷 데이먼(55)이 배역을 위해 글루텐을 끊고 약 15kg을 감량한 후, 지금까지 무글루텐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인 데이먼은 배역을 위해 ‘마르지만 강한’ 몸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소 체중은 약 84~91kg였지만, 운동과 엄격한 식단 조절을 병행해 약 76kg까지 뺐다. 그는 “고등학교 이후 이렇게 가벼웠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데이먼은 에이미 폴러의 팟캐스트 ‘굿 행(Good Hang)’에 출연해 “완전히 생활 습관을 바꾼 일이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운동 시간과 식단을 따로 조절했지만, 이번에는 생활 전체를 바꿔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운동량을 늘리고 식사량을 줄였으며, 글루텐도 끊었다고 설명했다. “글루텐을 끊은 것이 내 삶을 바꿨다”고도 말했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글루텐을 먹지 않고 있다. 빵, 맥주, 파스타, 피자 등을 좋아하지만, 글루텐을 끊은 뒤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글루텐이 내 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지 몰랐다”며 “지난 몇 년간 먹지 않으면서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국내 개봉 32일 만에 9월 6일 누적 관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했다.
글루텐 끊으면 살 빠지고 건강해질까…반드시 피해야 할 사람은
글루텐은 밀과 보리, 호밀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다. 귀리 자체에는 글루텐이 없지만 재배·가공 과정에서 밀이나 보리와 섞일 수 있다. 글루텐은 빵, 면, 시리얼, 과자, 맥주뿐 아니라 소스, 가공육, 건강보조제, 일부 약품에도 들어갈 수 있다.
미국 국립당뇨병 소화기 신장질환연구소에 따르면 글루텐을 반드시 피해야 하는 대표 질환은 셀리악병이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글루텐을 먹으면 면역체계가 소장 점막을 공격해 영양분을 흡수하는 조직을 손상시킨다.
설사와 복부팽만, 피로, 체중 감소,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현재로서는 글루텐을 평생 엄격히 제한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식단을 지키면 증상이 호전되고 소장 손상도 회복될 수 있다. 셀리악병 환자는 ‘글루텐 프리’ 표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셀리악병은 밀 알레르기나 비셀리악 글루텐 민감성과도 구분해야 한다. 밀 알레르기는 밀 속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두드러기, 가려움, 호흡기 증상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비셀리악 글루텐 민감성은 글루텐 섭취 뒤 복통이나 복부팽만, 피로 등을 느끼지만 셀리악병처럼 소장이 손상되지는 않는다. 비셀리악 글루텐 민감성은 확립된 진단 표지자가 없어 셀리악병과 밀 알레르기 등을 먼저 배제한 뒤 판단한다.
셀리악병이나 밀 알레르기 등이 없는 사람에게 무글루텐 식단이 체중 감량이나 건강 증진을 도운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정확치 않다. 오히려 통곡물 밀이나 보리, 호밀을 빼면 식이섬유, 철분, 칼슘, 비타민 B군 섭취가 줄 수 있다.
흰쌀가루나 전분으로 만든 일부 무글루텐 빵 과자 시리얼은 일반 제품보다 지방과 당분이 많고 식이섬유는 적을 수 있어, ‘글루텐 프리’ 표시만으로 건강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빵이나 면을 먹은 뒤 복통, 설사, 복부팽만, 빈혈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식단부터 바꾸기보다 셀리악병 검사를 먼저 받는 편이 낫다. 글루텐을 미리 끊으면 혈액검사와 소장검사 결과가 정상에 가깝게 나와 진단이 어려워질 수 있다.
무글루텐 식단을 선택했다면 포장 식품에만 의존하기보다 쌀 콩 채소 과일 견과류 생선 달걀처럼 원래 글루텐이 없는 식품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영양 불균형이 걱정되면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식단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