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9일 (수)

“출산 후 귀에서 엄청난 삐~소리가”…아기 울음도 못 듣게 된 29세女, 왜?

산후 이명에서 시작된 난청, ‘이경화증’ 진단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출산 며칠 뒤 귀에서 엄청난 이명이 생기더니 수개월 만에 심한 난청으로 이어져 아기의 울음소리조차 듣지 못했던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단=매디슨 레이 SNS

출산 며칠 뒤 귀에서 엄청난 이명이 생기더니 수개월 만에 심한 난청으로 이어져 아기의 울음소리조차 듣지 못했던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위드비섬에 사는 매디슨 레이(29)는 2025년 2월 넷째 아이를 출산한 뒤 귀에서 매우 큰 이명을 들었다. 그는 호르몬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산후 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명은 멈추지 않았고 청력은 빠르게 떨어졌다.

매디슨은 “아기가 울어도 들을 수 없었다”며 “약혼자가 집에 없을 때는 아기와 같은 방에 있으면서 계속 지켜봐야 했다”고 말했다. 9세, 8세, 6세, 18개월 된 네 자녀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 입술을 읽어야 했고, 아이들은 엄마의 어깨를 두드린 뒤 눈을 마주치고 말하는 법을 익혔다.

그는 업무 회의에서 실시간 자막을 이용했고,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기 어려워 모임도 피했다. 청력검사에서는 평균보다 청력이 확연이 낮았다. 다른 의료기관을 찾은 매디슨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로부터 이경화증(otosclerosis)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 매디슨은 출산 후 호르몬 변화가 이 질환을 촉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에는 보청기 사용을 고려했지만 청력이 더 나빠져 수술을 받았다. 그는 2026년 1월 청력이 더 나쁜 귀를 먼저 수술했고, 4개월 뒤 검사에서 해당 귀의 청력이 정상 범위까지 회복된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해 6월 반대쪽 귀도 수술한 뒤 청력이 빠르게 돌아왔고 이명도 멈췄다. 매디슨은 “이제는 감각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며 “모든 것이 한순간에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귀 안 ‘등골’이 굳어 난청 부르는 이경화증

이경화증은 중이의 작은 뼈인 등골 주변에 비정상적인 뼈 재형성이 일어나 등골이 움직이지 못하는 질환이다. 등골은 고막의 진동을 내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굳으면 소리 전달이 막혀 전음성 난청이 나타난다. 증상은 대개 서서히 진행하며 한쪽 귀에서 시작한 뒤 양쪽 귀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 증상은 점진적인 청력 저하다. 낮은 음이나 속삭임을 듣기 어렵고, 귀가 울리는 이명도 동반될 수 있다. 일부는 어지럼증이나 균형감각 이상을 느낀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에서 더 많이 보고되며, 임신이나 출산 전후 호르몬 변화가 청력 저하의 진행과 연관될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진단은 이비인후과 진료와 순음청력검사, 임피던스 청력검사 등을 바탕으로 내린다. 필요하면 측두골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등골 주변의 변화를 확인한다. 청력 저하가 크지 않다면 보청기로 소리를 증폭해 들을 수 있다.

난청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진행했다면, 고정된 등골의 움직임을 대신해 소리를 내이로 전달하도록 등골절개술이나 등골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등골절개술은 등골의 발판에 작은 구멍을 낸 뒤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식이며, 등골절제술은 고정된 등골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제거한 뒤 보형물을 넣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도 청력 저하가 남거나 드물게 청력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이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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