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쭉한 쫀드기를 결대로 찢어 씹으면 은은한 단맛과 고소한 곡물 맛이 올라온다. 그대로 먹어도 쫀득하고,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해진다. 곤약쫀드기는 추억의 간식인 쫀드기에 곤약분말을 추가해 다이어트 간식으로 만든 제품이다.
생 곤약은 수분이 많고 열량이 낮아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곤약쫀드기 역시 혈당이나 체중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곤약쫀드기는 밀가루와 곡물가루, 설탕 등을 넣어 가공하기 때문에 중량 대비 탄수화물 비중이 높다. 한 봉 정도는 간식으로 먹을 수 있지만, 곤약이라고 두세 봉씩 먹으면 혈당과 체중 관리에 불리할 수 있다.
곤약보다 곡물 원료 더 많아…탄수화물 비중 높은 이유
곤약쫀드기에는 곤약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특유의 쫀득한 반죽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나 곡물가루 등을 사용하고, 단맛을 내는 설탕이나 물엿 등을 넣기도 한다.
실제로 A제품에는 곤약분말이 8.5%, 현미가 9%, 찰보리가 8% 들어 있다. 현미와 찰보리 함량을 합치면 17%로 곤약분말의 두 배다. B제품도 곤약분말은 8.5%지만 찰보리 21.5%와 현미 20%를 사용한다. 두 곡물의 함량을 합치면 41.5%로 곤약분말보다 4.9배가량 많다.
원재료명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한 원료부터 표시되는데 C제품의 경우 밀가루와 설탕이 가장 먼저 표기돼 있다. 이어 현미·찰보리·검은콩·흑미 등 여러 곡물이 적혀 있고 그다음에 곤약분말이 나온다.
‘곤약쫀드기’라는 이름과 달리 밀가루와 곡물이 제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생곤약처럼 탄수화물이 거의 없는 식품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세 봉 먹으면 탄수화물 75g…밥 한 공기 이상
곤약쫀드기는 낱개 포장 하나의 중량이 적다 보니 연달아 꺼내 먹기 쉽다. 게다가 다이어트 간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두세 봉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저열량 간식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열량과 탄수화물 비중이 높을 수 있다. A제품은 한 봉(35g)에 119kcal이고, 탄수화물은 25g, 당류는 12g 들어 있다. B제품은 한 봉(25g)에 85kcal로, 탄수화물 19g과 당류 3g이 들어 있다. C제품은 한 봉(20g)에 68kcal이고 탄수화물은 16g, 당류는 7g이다. 세 가지 제품 모두 한 봉 중량이 20~35g이지만, 전체 중량의 70~80%를 탄수화물이 차지한다.

A제품 두 봉을 먹으면 238kcal에 탄수화물 50g, 당류 24g을 섭취하게 된다. 세 봉이면 357kcal에 탄수화물 75g, 당류 36g으로 늘어난다. 당류가 비교적 낮은 B제품도 두 봉이면 탄수화물 38g, 세 봉이면 57g에 달한다.
쌀밥 한 공기(210g)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66.6g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A제품 세 봉의 탄수화물이 75g으로 밥 한 공기보다 많은 수준이다. 혈당을 올리는 속도와 폭의 차이가 있지만, 곤약쫀드기로 섭취한 탄수화물도 무시하기 어려운 양이라는 의미다.
대한당뇨병학회는 탄수화물이 혈당을 올리는 주된 영양소이며,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혈당도 상승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이거나 혈당 관리 중이라면 여러 봉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한 번에 한 봉 이내로 양을 정하고, 식사 후 곧바로 간식을 먹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좋다.
곤약의 장점 그대로일까?…완제품 영양 구성 달라
곤약에는 글루코만난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글루코만난은 물을 흡수해 부피가 커지는 성질이 있어 포만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는 글루코만난이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도울 수 있는 기능성 원료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곤약쫀드기는 생 곤약이나 곤약면과 다른 가공식품이다. 곤약분말과 함께 밀가루·곡물가루·설탕 등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원료 배합과 영양 구성에 차이가 크다. 따라서 제품명에 ‘곤약’이 들어갔다고 식이섬유가 풍부하거나 혈당 부담이 적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곤약 자체의 특성과 곤약쫀드기 완제품의 영양상 특징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곤약쫀드기는 그대로 먹거나 프라이팬·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 등에 짧게 데워 먹으면 된다. 이때 설탕이나 기름을 추가하면 당류와 열량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너무 오래 가열하면 딱딱해져 치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질기고 끈적끈적한 식감 때문에 어린이나 씹고 삼키는 힘이 약한 노인은 작게 잘라 충분히 씹어 먹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