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1일 (월)

증권가, K-바이오 ‘비중 확대’⋯다시 주목하는 이유

빅파마 R&D·M&A 높은 수준 유지⋯대형 기술수출·주가 격차도 긍정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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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업계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도입·인수합병(M&A)이 활발한 가운데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대형 기술수출과 성장 투자도 잇따르면서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해 나란히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R&D 투자와 사업개발(BD) 활동이 견조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글로벌 빅파마를 상대로 한 대형 기술수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 평가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약과 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이 제약·바이오 거래 데이터 제공업체 딜포마(DealForm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글로벌 헬스케어 연구개발(R&D) 파트너십은 327건으로 총 계약 규모는 1726억달러(약 236조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M&A는 305건, 총 1941억달러(약 265조원) 규모다.

글로벌 제약사의 자체 연구개발(R&D) 투자도 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제약사의 R&D 투자 규모는 2024년 1분기 371억달러(약 50조원)에서 올해 2분기 514억달러(약 70조원)로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 배경에는 주요 의약품의 특허 만료와 이에 따른 파이프라인 보강 필요성이 자리 한다. 기존 블록버스터 제품의 매출 감소를 새로운 의약품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에 자체 연구개발과 외부 바이오텍의 신약 후보물질이나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도 이어진다. 알테오젠은 지난 1월 GSK 계열 테사로와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분기 바이오젠과 추가 계약을 맺었다. 이달에도 비공개 글로벌 제약사와 최대 3억65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ALT-B4 계약을 추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일라이릴리에 소네페글루타이드를 기술이전했고, 이달에는 로슈그룹 자회사 제넨텍에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을 이전했다.

오스코텍도 지난 6월 아지오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기술수출했다.

기술수출과 함께 국내 대형 바이오 기업의 성장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약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2조7062억원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2948억원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사용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항체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다만, 활발한 기술수출과 투자 속에서도 제약·바이오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대신증권이 2021년 8월 24일을 100으로 놓고 올해 8월까지 헬스케어 지수 흐름을 비교한 결과 글로벌 헬스케어는 118.1, 미국은 133.3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70.7에 머물렀다. 글로벌과 국내 제약·바이오 주가 사이의 격차가 상당 기간 누적된 것이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를 파트너로 한 국내 대형 기술수출의 지속은 투자매력을 높이는 추가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대비 누적된 주가 격차를 고려할 때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제약사들의 외부 기술 확보가 활발하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파마의 외부 혁신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전략적 시너지와 상업성이 검증된 자산 위주로 선택과 집중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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