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중이 200kg에 이른 10대 때부터 여러 차례 비만 수술을 받은 여성이 심각한 영양결핍과 감염, 패혈증까지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인도 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케냐 나이로비 출신의 이 32세 여성은 17세였던 2011년 체중이 약 200kg에 달했고, 이후 15년에 걸쳐 재수술을 포함해 모두 11차례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과 시술을 받았다.
여성은 어린 나이에 체중 때문에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과 말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17~18세의 어린 나이에 ‘뚱뚱한 것은 추한 것’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내가 뚱뚱해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받은 수술은 위의 일부를 절제해 위 용적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이었다. 이후 체중이 약 35kg 줄었지만, 2015년에는 작은 위 주머니를 만들어 소장과 연결하고 밴드를 추가하는 루와이 위우회술을 받아 체중을 90kg까지 줄였다.
하지만 그의 수술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0년에는 두바이에서 다시 재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뒤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영양결핍이 생겼고, 극도로 쇠약해졌으며, 여러 차례 정신을 잃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존 밴드를 제거하고 위를 다시 연결하는 수술을 받은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수술 부위에 누출이 발생하면서 심한 감염과 고름이 생겼고, 추가 수술과 배액관 삽입, 항생제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비만대사수술 전문의 샤샹크 샤 박사를 찾았을 당시에는 심각한 영양결핍과 감염, 패혈증으로 몸이 크게 쇠약해진 상태였다. 샤 박사는 곧바로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감염 치료와 영양 상태 개선에 집중했다. 집중적인 치료와 영양 공급, 물리치료 등을 거쳐 몸 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된 뒤에는 누출 부위에 긴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실시했다. 음식물과 소화액이 손상 부위를 피해 지나가도록 해 누출 부위가 아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여성은 치료를 거쳐 체중 약 86kg인 상태로 퇴원했다.
비만수술 재수술, 첫 수술보다 복잡하고 합병증 위험 높아질 수 있어
비만대사수술은 적절한 환자에서 상당한 체중 감량과 함께 당뇨병 등 비만과 관련된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술 직후 출혈이나 감염, 위와 장을 연결하거나 봉합한 부위에서 내용물이 새는 누출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철분이나 비타민 B12, 칼슘, 비타민 D 등의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특히 첫 수술 이후 합병증이나 체중 재증가, 충분하지 않은 체중 감소 등을 이유로 시행하는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복잡해질 수 있다. 이미 수술을 받은 부위에 유착이 생길 수 있고 위와 장의 구조도 이전과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기존 수술 방법에 따라서는 봉합하거나 연결한 부위를 다시 다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루와이 위우회술 재수술과 첫 수술을 비교한 21개 연구의 메타분석에서는 재수술군의 전체 합병증 발생 위험이 첫 수술군보다 약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수술 전 환자의 상태와 위험을 충분히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나 소장의 구조를 바꾸는 수술은 장기적인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이 줄어드는 데다 수술 방식에 따라 영양소 흡수 과정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을 비롯해 철분과 비타민 B12, 엽산, 칼슘, 비타민 D 등의 부족해질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영양 상태 확인, 필요한 영양제 복용이 중요하다.
국내 성인 10명 중 4명 비만...“의지 부족 아닌 만성질환”
국내에서도 비만은 흔한 건강 문제다.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2025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성인 비만 유병률은 38.4%로, 2014년 31.1%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남성은 49.8%로 절반에 가까웠고 여성은 27.5%였다.
비만은 여러 만성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만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대사증후군, 고요산혈증 등 주요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약 1.5~3.6배 높았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단순히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 생기는 ‘의지’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유전과 신경생물학적 요인, 식이 행동, 건강한 음식에 대한 접근성, 사회·경제적 환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분류한다.
전문가들은 체중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낙인 역시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만 치료는 체중계 숫자만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동반질환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살펴 식사와 신체활동, 약물치료, 수술 등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장기간 관리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비만대사수술을 여러 번 받으면 위험한가요?
A. 재수술이 필요하다고 해서 반드시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수술한 부위에 유착이 생기거나 위와 장의 구조가 달라져 있어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기술적으로 복잡할 수 있다. 연구에서도 재수술은 첫 수술에 비해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경향이 보고됐다. 따라서 수술 필요성과 방법, 예상되는 이득과 위험을 전문 의료진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Q2. 비만수술 후 영양결핍은 왜 생기나요?
A. 위의 크기를 줄이면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이 감소하고, 일부 수술은 소장의 음식 통과 경로를 바꿔 영양소 흡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철분과 비타민 B12, 엽산, 칼슘, 비타민 D 등이 부족해질 수 있다. 수술 종류에 따라 위험 정도가 다르므로 정기적인 검사와 필요한 영양소 보충 등 장기 관리가 중요하다.
Q3. 비만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건가요?
A. 그렇게 볼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복합적인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설명한다. 유전적·생물학적 요인을 비롯해 식습관과 신체활동, 환경 및 사회경제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단순히 개인의 의지 문제로 보기보다 건강 상태에 따라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비만대사수술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 장기간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