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5일 (화)

“하루 비타민D ‘이만큼’ 챙겨 먹었더니”…노인, 인지 능력 더 높았다

하루 5000IU 복용군, 인지점수 13%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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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푹 자지 못하고 기억력도 떨어진 노인에게 비타민D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을 푹 자지 못하고 기억력도 떨어진 노인에게 비타민D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5000IU 이상을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검사 점수가 13% 넘게 높았다.

미국 에모리대 넬 호지슨 우드러프 간호대학의 빅토리아 박 교수팀은 수면장애와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성인 54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보충제 복용량과 인지기능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수면의학(Sleep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가 직접 보고한 비타민D 복용량을 확인하고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점수를 비교했다. 몬트리올 인지평가는 기억력과 사고 능력을 살펴보고 치매 발생 위험을 가늠하는 데 널리 쓰이는 선별검사다.

분석 결과, 하루 5000IU 이상의 비타민D를 복용한 참가자는 비타민D를 전혀 복용하지 않은 참가자보다 인지검사 점수가 13% 넘게 높았다. 다른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하루 복용량이 5000IU보다 적은 참가자에게서는 인지검사 점수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비타민D의 종류에 따른 차이도 살펴봤다. 식물이나 균류에서 얻는 비타민D2와 햇빛을 받으면 몸에서 만들어지고 동물성 식품에도 들어 있는 비타민D3를 비교한 결과, 두 복용군의 인지 수행능력은 비슷했다.

비타민D는 근육과 신경 기능에 관여하며 수면의 질과 수면·각성 주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앞선 연구에서는 비타민D 부족과 불면증, 잦은 야간 각성 사이의 관련성도 보고됐다. 중등도에서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절반이 수면장애를 겪는다는 점은 수면 문제와 인지기능 저하가 서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인지 변화와 치매 사이의 중간 단계다. 연구팀은 수면장애와 경도인지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시기에 비타민D 복용처럼 조절할 수 있는 요인을 찾는 일이 뇌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수면장애와 경도인지장애를 함께 겪는 노인에게는 인지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뇌 건강을 지킬 기회가 남아 있는 중요한 개입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인지기능 저하 초기 단계에 비타민D 보충제 복용처럼 접근하기 쉽고 조절 가능한 요인을 찾는 일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인의 하루 비타민D 충분섭취량은 19~64세 성인 400IU, 65세 이상 600IU다. 성인의 하루 상한섭취량은 4000IU로,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5000IU는 이를 웃도는 고용량이다. 장기간 복용하려면 혈중 25-하이드록시비타민D[25(OH)D]와 칼슘 수치를 확인하고 의사와 용량을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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