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투셀이 지난해 불거진 넥사테칸 특허 논란에 후속 물질 개발로 대응하고, 자체 페이로드와 신규 링커,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사업모델 확장에 나선다. 플랫폼 기술수출 중심에서 파이프라인 기술수출과 자체 신약개발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회사가 제시한 성장모델은 리가켐바이오와 화이자에 인수된 시젠(Seagen)이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 성장모델과 관련해 “원래 플랫폼을 연구해서 라이선싱 아웃을 하려고 했다”며 “이제는 신약개발까지 가려고 하는데, 거의 리가켐의 3분의 2 지점까지 와 있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06년 리가켐바이오를 공동창업해 2015년까지 CTO(수석부사장)를 지낸 뒤 같은 해 인투셀을 설립했다.
인투셀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 개발 기업이다. 항체와 독성 약물인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 기술인 오파스(OHPAS), 암세포 선택성을 높이는 기술인 PMT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페이로드인 넥사테칸(Nexatecan) 계열과 듀오카마이신(Duocarmycin),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 등 다양한 페이로드를 보유·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불거진 넥사테칸 특허 논란이 특정 페이로드에 국한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허 출원 후 18개월간 비공개되는 제도에 따라 상대방의 선행특허를 사전에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인투셀은 자체 페이로드 확보를 위해 넥사테칸 계열 후보 약 30종을 개발해 왔는데, 이 중 NxT3 가 중국 업체의 선행 특허와 겹쳤다. 이에 NxT3를 대체할 후속 페이로드 NxT32와 별도 계열로 아이소 넥사테칸(iso-Nexatecan)을 개발해 대응하고 있다.
신약 개발도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투셀은 2023년 12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최대 5개 ADC 타깃을 대상으로 공동연구 및 옵션계약(RCA)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를 단일 파이프라인 계약이 아닌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RCA 계약 시점부터 계약에 따른 대가 지급이 이뤄져 왔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25년 11월 첫 번째 타깃인 Nectin-4에 대한 옵션을 행사하면서 올해 7월 상업적 라이선스 계약(CLA)을 체결했다. 지난 본계약에서 별도의 큰 선급금이 눈에 띄지 않는 이유는 이미 RCA 단계부터 대가가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Nectin-4 ADC는 최대 5개 타깃 가운데 첫 번째로 본계약이 체결된 프로그램이다. 인투셀은 다른 파트너사 프로그램도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타깃과 개발 단계는 비밀유지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인투셀은 자체 파이프라인을 크게 늘리고 있다. 현재 B7-H3 표적 ADC 항암제 후보물질 ITC-6146RO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5T4 ADC는 전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DLL3 ADC는 2027년 전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HER3 ADC와 PSMA ADC를 개발 중이다. B7-H3, 5T4, DLL3, HER3, PSMA는 여러 암에서 발현돼 ADC가 암세포를 찾아가는 표적으로 활용되는 단백질이다.
인투셀은 기존 5개 자체 파이프라인에 신규 타깃 5개를 추가해 총 10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타깃 가운데 2개는 이미 발굴을 마쳤고 3개는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다고 했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플랫폼 기술 자체보다 전임상·임상 데이터가 확보된 파이프라인 에셋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투셀이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기술이전 시장 변화도 있다. 회사는 상장 당시 계약을 추진하던 일부 고객사와의 협상이 상대방 사정으로 최종 서명 단계에서 중단됐고, NxT3 특허 논란까지 겹치며 추가 기술이전이 지연됐다.
회사는 전략의 최종 지향점으로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함께 기술이전하는 리가켐바이오를 거쳐 자체 신약까지 개발하는 시젠형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석 CFO는 “현재 인투셀이 플랫폼을 파는 단계라고 보면, 리가켐바이오는 파이프라인까지 함께 파는 단계이고 시젠은 자체 신약까지 개발하는 단계”라며 “저희도 그 모델로 가는데 그 속도를 좀 빨리 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