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 (금)

“고양이 많은 나라가 더 행복하다?”…1위는 핀란드, 우리나라는?

고양이 밀도와 행복도 ‘양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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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대비 집고양이 수가 많은 국가일수록 행복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가 많은 나라일수록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된 연구에서 멕시코 연구진은 세계 93개국을 대상으로 집고양이 수와 행복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구 대비 집고양이 수가 많은 국가일수록 행복도가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행복도 높은 북유럽, 고양이도 많았다

대표적인 곳이 핀란드와 덴마크다. 2025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핀란드는 행복도 1위, 덴마크는 2위를 기록했다. 이들 국가는 행복도뿐 아니라 인구 대비 집고양이 수도 많은 편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핀란드와 덴마크, 스웨덴에는 인구 1만 명당 약 1700~2000마리의 집고양이가 있었다. 연구 대상 93개국 평균은 인구 1만 명당 약 989마리였다. 북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평균보다 최대 두 배가량 많은 고양이가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전체 국가를 놓고 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고양이 밀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행복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두 지표 사이의 상관계수는 0.62였다.

고양이가 행복을 가져다준 걸까?

그렇다고 고양이가 많아서 국민이 행복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이번 연구는 국가별 고양이 수와 행복도를 비교한 것으로, 고양이가 행복도를 직접 높였다는 인과관계를 확인한 연구는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생활환경이 안정된 나라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울 여건도 상대적으로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나 의료 환경 등 행복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도 있다.

연구진 역시 국내총생산(GDP)과 소득, 의료비 등 여러 사회경제적 요인을 함께 분석했다. 따라서 ‘고양이가 많아서 행복한 것인지’, ‘행복하게 살 만한 환경이라 고양이도 많이 키우는 것인지’는 이번 연구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고양이 많은 나라가 보여준 또 다른 공통점

연구에서는 또 하나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고양이가 많은 나라라고 해서 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기생충인 ‘톡소플라스마 곤디(Toxoplasma gondii)’ 노출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고양이가 많은 국가일수록 톡소플라스마 노출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대로 톡소플라스마 노출이 높은 국가에서는 행복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레바논과 예멘, 가봉, 에티오피아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들 국가는 톡소플라스마 노출 수준이 높은 동시에 행복도 순위에서는 상대적으로 아래쪽에 위치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단순히 ‘고양이가 많으면 감염도 많다’는 식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소득과 공중보건 수준이 높은 사회에서는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더라도 실내에서 생활하고 관리받는 경우가 많아 사람의 감염 위험은 오히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양이가 몇 마리 있느냐만이 아니었다. 고양이와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함께 살아가느냐도 행복과 건강의 관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편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묘는 약 217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를 위 연구와 같은 방식으로 단순 환산하면 인구 1만 명당 약 420마리 수준이다. 연구에 포함된 93개국 평균인 989마리에는 크게 못 미치며, 중국의 376마리보다는 다소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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