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6일 (일)

“여긴 못 참지”…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인체 ‘간지럼 명당’은?

‘간지럼 신체 지도’ 제작…겨드랑이, 옆구리, 발바닥이 대표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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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건드리든 웃음부터 터지는 ‘간지럼 명당’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누가 건드리든 웃음부터 터지는 ‘간지럼 명당’이 있다. 겨드랑이와 옆구리, 발바닥이다. 문화가 달라도 간지럼을 많이 타는 신체 부위는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돈더스 뇌인지행동연구소 콘스탄티나 킬테니 박사팀은 중국과 네덜란드, 그리스 등 세 문화권에서 약 450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간지럼을 타는지 평가하도록 하고, 가족이나 친구 또는 연인이 간질였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를 인체 그림에 표시하게 했다. 수집한 응답은 다변량 머신러닝 기법으로 분석해 신체 부위별 간지럼 민감도를 나타낸 고해상도 ‘간지럼 지도’로 만들었다.

전체 참가자의 71%는 자신이 간지럼을 보통 이상 또는 매우 많이 탄다고 답했다. 간지럼을 탈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반응은 웃음이었다.

가족이나 친구가 간질였을 때는 목과 겨드랑이, 복부, 옆구리, 발바닥에서 민감도가 높았다. 이 가운데 겨드랑이와 몸통 옆부분, 발바닥이 문화권과 관계없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간지럼 ‘핫스폿’이었다.

간질이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연인이 간질였을 때는 가족이나 친구에게서 나타난 부위와 함께 사타구니와 허벅지 안쪽도 민감한 곳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간지럼에 민감한 부위가 일상에서 다른 사람의 손길이 자주 닿지 않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평소 접촉이 드문 부위에 예상하지 못한 자극이 가해지면 놀람 반응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손길이 자주 닿지 않는 겨드랑이와 옆구리, 발바닥일수록 간지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설명이 ‘접촉 노출 이론’이다. 이 이론을 보여주는 신체 지도와 분석 그래프. 사진=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

간지럼은 일반적인 접촉이나 통증과도 다른 신체 감각으로 나타났다. 신체 부위별 민감도 분포가 일정하게 형성됐고,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도 비슷한 지도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람의 간지럼 행동은 유인원에게서 관찰되는 모습과도 닮았다. 사람과 유인원 모두 손과 손가락으로 겨드랑이와 발바닥, 배, 목 등을 간질이며 웃음과 비슷한 반응을 끌어낸다. 가까운 유대관계를 맺은 사이에서 더 자주 나타나고, 나이가 많은 개체가 어린 개체를 간질이는 일이 많다는 공통점도 있다. 간지럼을 주고받는 빈도는 성장하면서 줄어든다.

연구진은 이러한 공통점이 간지럼 행동이 사람과 유인원의 진화 과정에 깊이 뿌리내린 특성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간지럼이 가까운 사이의 유대 형성이나 놀이에 관여할 가능성은 있지만,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2024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간지럼 때문에 터진 웃음과 유머에서 나온 웃음을 소리만 듣고 약 60%의 정확도로 구분했다. 유튜브 영상 887개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간지럼 웃음은 다른 웃음보다 목소리를 통제하는 정도가 낮았고, 듣는 사람에게도 더 비자발적으로 들렸다. 간지럼이 단순히 피부에 가해지는 접촉이 아니라 자신도 억누르기 어려운 독특한 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을 보여주는 차이라고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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