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 60대 부부는 양가 부모님들이 80세 넘은 고령자들이 많을 것이다.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고 생활비 마련이 여의치 않은 분들이 적지 않다. 예전처럼 집에 모시고 부양하진 않아도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형제들이 분담하는 경우가 있지만, 자녀 교육비 등 한창 돈이 필요한 중년 부부에겐 상당한 부담이다. 게다가 남편은 이미 퇴직했거나 정년을 앞둔 사람들이 많다. 매월 들어오던 월급이 뚝 끊기면 어떻게 살까?
“부모 부양, 가족이 책임져야” vs “스스로 생활비 마련하는 고령자 많아”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고령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고령자 가운데 부모 부양을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024년 21.9% 기록, 2014년 34.1%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고령자 스스로 아들, 딸의 부양을 꺼려한다는 방증이다. 반면에 고령자의 74.7%는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한다고 답했다. 자녀나 친척의 지원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28.6%에서 13.1%로 감소했다.
중년 세대는 부모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우리 부부 노후는?
현재 중년 세대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로 불린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자녀에게 기댈 생각이 거의 없다. 자녀들도 부모를 부양할 능력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한국인의 부모 부양 의식이 바뀌고 있지만, 양가 부모의 치료비, 생활비를 지원하는 중년 부부들이 많다. 그만큼 자신들의 노후 준비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부모 부양은 가족,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35.7%에서 53.4%로 증가한 것은 이런 고민이 담겨 있다.
평균 퇴직 나이 53세…“정년 연장, 우리와 먼 얘기”
최근 정치권에서 법정 정년 나이를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중소기업 사원들에겐 꿈 같은 얘기다. 오래 일한 직장에서 그만둔 사람들의 평균 나이가 52.9세이기 때문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이 국가데이터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년퇴직은 13.2%에 그쳤다. 퇴직 사유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이 24.9%로 가장 많았다. 경영난을 겪지 않아도 나이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남편, 아들 모두 집에 있는데 …노부모 치료비 지원 가능할까?
남편은 이른바 명퇴, 30세 넘은 자녀는 취업난으로 집에 있고… 많은 중년 부부들은 ‘취업’에 민감하다. 스스로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반도체 기업을 제외하곤 많은 회사들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지금도 명퇴 권고를 받는 중년 남편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가 노부모가 암이나 뇌졸중으로 쓰러져 거액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면? 매달 나오던 월급이 끊긴 상황에서 노부모 부양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앞의 조사의 바람대로 부모 부양을 가족,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시대가 올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