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 (일)

“건강 챙기려 ‘이 젤리’ 매일 먹다가”… 40대女 간 망가져 이식, 뭐였길래?

의료진, 아슈와간다 보충제 주요 원인으로 의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아슈와간다는 젤리·캡슐·분말 등 다양한 형태의 보충제로 판매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약 1년 동안 매일 허브 성분 젤리 보충제를 먹은 영국 여성이 급성 간부전으로 간이식까지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의료진은 여성이 먹었던 ‘아슈와간다(ashwagandha)’ 성분을 의심 중이다.

영국 매체 UNILAD는 지난 17일 영국 체셔에 사는 로이스 킨더(44)의 사연을 보도했다. 로이스는 지난해 7월부터 아슈와간다가 든 젤리형 보충제를 커피와 함께 매일 하루 2개씩 먹었다. 전반적인 건강을 챙기고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처음 이 보충제를 접하게 된 건 SNS를 통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 7월 로이스는 구토 증상을 겪었고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까지 나타났다. 이후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병원 검사 결과 간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급성 간부전 상태였다.

남편 올리 킨더는 “검사를 진행한 의료진이 가장 먼저 물어본 질문 중 하나가 아슈와간다가 든 제품을 먹고 있었느냐는 것이었다”며 “의료진은 이후 이 성분이 간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의심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로이스는 결국 응급 간이식을 받았다. 안타깝게 뇌손상까지 입었다. 간이식 수술 중 혈전이 폐동맥을 막으면서 세 차례 심정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아슈와간다가 뭐길래?

아슈와간다는 인도와 중동 등에 자라는 식물이다.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에서 오랫동안 사용됐다. ‘인도 인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CCIH)에 따르면 아슈와간다 제품은 주로 뿌리나 잎의 추출물로 만든다. 스트레스 완화나 수면 개선 등을 목적으로 판매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불면이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확인됐지만, 장기간 복용했을 때 안전성에 대한 정보는 충분하지 않다.

한국에서도 사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 ‘아쉬아간다 추출물(Shoden®)’을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했다. 기능성은 ‘수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다. 식약처가 정한 해당 원료의 하루 섭취량은 120mg이다.

‘천연 허브니까 안전하다?’ 드물지만 간 손상 보고

천연 식물에서 나온 성분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간독성 정보 데이터베이스 ‘리버톡스(LiverTox)’에는 아슈와간다 보충제를 먹은 뒤 간 손상이 나타난 사례가 꾸준히 보고돼 왔다.

대부분은 복용을 중단한 뒤 회복하지만 드물게 심각한 간부전이나 응급 간이식이 필요했던 사례도 보고됐다. 특히 기존에 간경변이나 심한 만성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정확히 어떤 성분이 간 손상을 일으키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제품에 다른 허브나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경우도 있어 원인을 가려내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아슈와간다는 복용 후 졸림, 배탈, 설사, 구토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당뇨병·고혈압 치료제, 진정제, 항경련제, 갑상선호르몬제 등과 상호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는 아슈와간다의 단기 복용은 비교적 안전할 수 있지만 3개월을 넘는 장기 복용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판단할 정보가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식약처도 국내 아쉬아간다 추출물 제품에 대해 이상 증상이 생기면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이나 허브 보충제를 장기간 먹은 뒤 심한 피로, 구토와 함께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 색이 짙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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