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 (토)

"건강 오일인 줄 알고 비싸게 샀는데”…판매되는 ‘이 오일’ 제품 중 90%는 가짜?

업계 전반에 품질 관리 미흡…아보카도 오일 대신 카놀라유와 올리브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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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오일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아보카도 오일을 사용한 제품의 관리가 미흡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아보카도 오일이나 아보카도 오일로 만든 가공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아보카도 오일 100%를 썼다는 가공식품 상당수가 실제로는 더 저렴한 오일을 사용한 가짜 제품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팀이 최근 《응용식품저널(Applied Food Journal)》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보카도 오일이 함유됐다고 표기된 가공식품 54개 중 약 90%에 달하는 48개 제품이 순도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레이즈(Lay’s), 케틀 브랜드(Kettle Brand), 초즌 푸즈(Chosen Foods) 등 유명 브랜드를 포함한 24개 브랜드 제품을 조사했다. 분석 대상은 감자칩, 샐러드 드레싱, 마요네즈 등으로, 모두 포장지 겉면에 ‘아보카도 오일 100% 사용’ 등의 문구를 내건 제품들이었다.연구진은 이들 제품에 포함된 오일의 화학적 성분을 정밀 분석해 실제 오일의 구성 성분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분석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상당수 제품에서 아보카도 오일 대신 카놀라유나 홍화씨유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용유가 검출됐다. 품목별로 보면 샐러드 드레싱은 조사 대상 전 제품이 순도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감자칩은 93%, 마요네즈는 71%가 라벨 표기와 다른 오일을 섞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상당수 제품은 아보카도 오일을 전혀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셀리나 왕 UC 데이비스 식품과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아보카도 오일 100% 함유’라는 문구를 믿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만, 실제로는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왕 교수는 이미 3년 전 병에 담겨 판매되는 아보카도 오일의 3분의 2가량이 혼합유라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낸 바 있다. 이번에 가공식품으로까지 조사 범위를 넓혀 이 같은 실태를 고발했다.

건강에 좋은 아보카도 오일…문제는 급성장한 시장

아보카도 오일은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 지방의 약 70%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일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고, 피토스테롤 등 항산화 성분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2025년 발표된 종합 분석에서 아보카도 오일이 체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발연점 또한 271도로 올리브유(190도)보다 훨씬 높아 구이나 튀김 요리에 적합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문제는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시장 확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업계 전반의 검증 체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만 앞세운 제품이 쏟아지면서 혼합유나 허위 표시 제품이 유통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오일은 원료 공급 단계와 제조 단계 등 여러 유통 경로를 거치기 때문에 어느 과정에서 다른 식용유가 섞였는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원재료 공급업체가 혼합유를 납품했을 가능성도 있고, 완제품 제조업체가 원가 절감을 위해 별도의 식용유를 더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10여년 전 비슷한 품질 논란을 겪었던 올리브유의 조사 결과는 훨씬 나았다. 연구팀이 올리브유를 사용했다고 밝힌 가공식품 20개를 동일한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기준치를 위반한 제품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올리브유 역시 과거에는 품질과 순도 문제로 논란이 많았지만, 관련 연구와 문제 제기가 이어진 뒤 산업 전반에서 품질 관리가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떤 오일을 사용해야 될까?

그렇다면 어떤 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건강에 이로운 식용유로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가 꼽힌다. 다만 올리브유는 발연점이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고온 조리보다는 샐러드나 샌드위치처럼 가열하지 않는 음식에 활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만약 구이와 같이 뜨거운 불을 쓰는 용도나 감자칩 같이 튀김을 할 경우는 카놀라유가 추천된다. 카놀라유는 미디어를 통해 종종 건강에 좋지 않다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 2025년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카놀라유는 올리브오일과 유사하게 혈중 지질 개선과 염증 지표 감소 등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놀라유의 장점은 영양 성분에서도 확인된다. 카놀라유는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ALA)을 상당량 함유한 몇 안 되는 식물성 기름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항염증 작용과 함께 심장 건강과 뇌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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