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유튜브 ‘조선의 청요리사’에는 155만여 명의 SNS 팔로워를 가진 메가 인플루언서이자 ‘명예영국인’이란 활동명으로 잘 알려진 백진경이 출연했다. 그는 영국식 영어와 해외 생활‧문화를 유쾌하게 소개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각종 지상파 예능과 유튜브 채널에서 특유의 거침없고 쾌활한 입담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3년간의 난임 끝에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올 12월 영국에서 출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몸 상태를 묻자 백진경은 “입덧도 없고 먹덧도 없다. 임신 체질”이라며 먹고 싶은 음식으로 한국식 중화요리인 ‘중국냉면(중국식 냉면)’을 꼽았다. 이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로 알려진 ‘중식마녀’ 이문정 셰프와 방송인 허경환이 백진경을 위한 요리를 준비했다. 백진경이 좋아하는 중국냉면은 차갑고 새콤한 맛으로 더위에 달아난 입맛을 되찾고, 다양한 고명을 올려 맛과 영양까지 함께 챙길 수 있는 여름철 별미다.
찬 육수에 새콤한 풍미…더운 날씨에 입맛 당기는 중국냉면
중국냉면은 살얼음이 뜬 시원한 국물에 면을 넣고 오이와 달걀, 고기, 해산물, 편육 등을 고명으로 올려 먹는 요리다. 간장과 식초로 새콤달콤한 맛을 내고 땅콩소스나 참깨소스로 고소함을 더한다. 취향에 따라 겨자를 곁들이면 알싸하고 톡 쏘는 풍미도 살아난다.
백진경 역시 방송에서 “임신하고 나서 자꾸 찬 음식과 새콤한 음식이 당긴다”라며 중국냉면을 먹고 싶은 이유를 전했다. 실제로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입맛과 후각이 달라질 수 있다. 평소 잘 먹던 음식의 냄새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뜨거운 음식보다 냄새가 덜 퍼지는 찬 음식과 새콤한 맛을 찾기도 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도 입덧이 있을 때 기름기가 적고 소화가 쉬운 음식, 냄새가 덜 느껴지는 찬 음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있다.
여기에 여름철 무더위까지 이어지면 차가운 육수와 식초가 들어간 중국냉면이 더 당길 수 있다. 새콤한 맛은 침 분비를 자극해 입맛을 돋우고, 시원한 육수와 채소의 아삭함도 더위에 떨어진 식욕을 되살리는 데 좋다. 완성된 중국냉면을 맛본 백진경도 “힘이 팔팔 솟는다”라며 “한번 힘주면 아이가 순풍순풍 나올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중국에는 없는 중국냉면?…한국에서 발전한 한국식 중화요리
그런데 국내 중식당에서 판매하는 중국냉면은 이름처럼 중국 현지 음식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국냉면은 짜장면처럼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한국식 중화요리다. 중국에도 고추기름과 식초‧산초‧참깨소스 등 양념에 면을 버무리는 ‘량몐’이 있고, 일본에도 라멘 면에 간장·식초‧참깨소스를 끼얹어 먹는 ‘히야시추카’라는 여름 음식이 있다.
하지만 두 음식 모두 우리가 먹는 중국냉면과는 조리법과 맛이 확연히 다르다. 량몐과 히야시추카는 대체로 국물이 거의 없는 반면, 한국의 중국냉면은 차가운 육수에 면을 담고 땅콩소스와 겨자를 풀어서 먹거나 곁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전복·오징어·달걀 고명 풍성…면 요리에 단백질 보완
임신 중에는 모체와 태아의 성장·발달을 위해 평소보다 여러 영양소가 더 필요하다. 특히 태아에게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모체의 혈액량이 증가한다. 이 때문에 혈액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과 철분, 엽산, 칼슘, 비타민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고명을 충분히 올린 중국냉면은 임신 중 필요한 단백질과 채소를 한 끼에 챙기기 좋은 메뉴다. 영상 속 허경환 역시 고명이 듬뿍 올라간 요리에 “면보다 들어간 재료가 더 많다”라며 “닭 육수로 낸 국물은 깊이가 다르다”라고 감탄했다. 백진경 역시 “마음에 쏙 든다”라며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중국냉면은 처음”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국냉면의 큰 장점은 고명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록달록한 채소와 단백질 고명을 넉넉하게 올리면 영양적으로도 균형이 잡힌다. 특히 이문정 셰프가 선보인 레시피처럼 닭육수에 옥수수면을 담고 달걀지단, 닭고기, 전복, 오징어, 해파리 등을 올리면 면 요리에서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이 충분히 보완된다.
특히 전복과 오징어는 지방이 적은 데다 단백질까지 함유한 해산물이다. 전복은 철분과 비타민B12 등 적혈구와 혈액 생성에 관여하는 영양소도 들어 있다. 닭고기는 단백질, 철분, 비타민B군을 공급하고, 달걀 역시 양질의 단백질과 콜린이 풍부하다. 단백질은 태아 성장과 모체 조직 형성에 필요한 영양소이며, 콜린은 태아의 뇌와 신경계 발달에 기여한다.
채소 고명도 빼놓을 수 없다. 당근에는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고, 토마토에는 라이코펜(리코펜)과 비타민C가 많다. 당근과 토마토는 엽산과 식이섬유 보충에도 도움이 된다. 오이는 수분이 많아 아삭한 식감을 주고 청량감을 더한다.

집에서 만들 땐 시판 냉면육수 활용도
집에서도 시판 냉면 육수나 식힌 닭 육수를 활용하면 중국냉면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육수에 식초와 설탕을 넣고 간을 맞춘 뒤 땅콩버터나 참깨소스를 조금 풀면 고소하고 새콤달콤한 중국냉면 특유의 맛이 난다. 삶은 면 위에 오이, 당근, 토마토 등을 올리고, 전복 대신 잘 익힌 새우나 닭가슴살, 달걀 등을 고명으로 활용하면 된다. 겨자는 먹기 직전에 취향에 따라 곁들인다.
다만 여름철에는 해산물을 완전히 익혀 사용하고, 달걀지단도 반숙 상태가 되지 않게 조리하는 것이 좋다. 해파리는 염장 제품이 많아 물에 충분히 헹군 뒤 사용한다. 육수와 해파리, 소스에 나트륨이 겹칠 수 있으므로 간은 싱겁게 맞춘다. 국물을 전부 섭취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