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 (월)

‘기적의 다이어트 약’ GLP-1, 제2형 당뇨병 환자 탈모 위험 높인다

대규모 당뇨병 환자 데이터 분석...GLP-1 수용체 작용제, 절대위험은 낮지만 다른 당뇨병 치료제보다 탈모 발생 위험 높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탈모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탈모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탈모 발생 위험 자체는 높지 않지만, 치료제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잠재적 부작용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다른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들의 탈모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비만 치료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 등 일부 약물에서는 탈모가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바 있지만,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직접 비교해 위험을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연구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건강시스템의 전자 의무기록을 활용해 2019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치료를 시작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분석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자 1만 2004명과 SGLT-2 억제제 사용자 1만 5221명을 비교했으며, 별도로 GLP-1 사용자 1만 1964명과 DPP-4 억제제 사용자 1만 1233명도 비교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자는 SGLT-2 억제제 사용자보다 평균 연령이 더 낮고 체질량지수가 높았으며, 심혈관질환과 만성신장질환 유병률은 더 낮은 경향이 있었다. DPP-4 억제제 사용자와 비교했을 때도 GLP-1 사용자는 평균 연령이 더 낮고 체질량지수가 더 높았다.

연구진은 연령과 성별, 인종, 기저질환, 다른 약물 복용 여부, 체질량지수 등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뒤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자의 탈모 위험은 SGLT-2 억제제 사용자보다 37%, DPP-4 억제제 사용자보다 6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분석 결과 이러한 연관성은 비흉터성 탈모(nonscarring alopecia)에서 두드러졌다. 비흉터성 탈모는 모낭이 손상되지 않아 치료를 받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모발이 다시 자랄 가능성이 높은 유형의 탈모다.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자의 비흉터성 탈모 위험은 SGLT-2 억제제보다 53%, DPP-4 억제제보다 72% 높았다.

연구진은 빠른 체중 감소가 탈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철분이나 아연 결핍이 발생하면 모발 성장 주기가 교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호르몬 변화 역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나, 이러한 연관성이 어떤 생물학적 기전으로 나타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전자의무기록을 활용한 연구인 만큼 탈모의 중증도와 범위, 지속 기간, 약물 중단 후 회복 여부 등 세부 임상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고, 측정되지 않은 다른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대규모 환자군의 고품질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추가 분석에서도 결과가 일관되게 유지됐다는 점에서 신뢰할 만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기존에 산발적으로 제기됐던 안전성 신호를 보다 체계적인 근거로 뒷받침한 것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잠재적 탈모 부작용에 대한 임상적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Risk of hair loss associated with 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 in adults with type 2 diabetes: target trial emulatio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GLP-1 비만·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면 반드시 탈모가 생기나요?
A. 그렇지 않다. 이번 연구에서도 탈모의 절대 발생률은 낮았다. 다만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사용하는 환자보다 탈모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Q2. 탈모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GLP-1 치료에 따른 급격한 체중 감소가 철분·아연 결핍을 유발해 모발 성장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호르몬 변화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Q3. GLP-1 치료제를 복용 중 탈모가 생기면 약을 중단해야 하나요?
A.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이번 연구는 연관성을 확인한 관찰연구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탈모가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 의료진과 상담해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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