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30일 (수)

“계속 토하다 체중이 25㎏”…배탈인 줄 알았다가 ‘이 병’으로 말라간 36세女, 무슨 일?

반복된 구토와 체중 감소로 완화의료 받아…“아이들 곁에 더 오래 있고 싶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상한 우유를 마시고 계속 구토하던 30대 여성이 위마비를 진단받았다. 이 여성은 체중이 25㎏대까지 줄었다. 사진=고펀드미

계속되는 구토를 상한 우유 탓으로 돌리고 있다가 체중이 25㎏대까지 줄어든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하트퍼드셔주 세인트올번스에 사는 에밀리 컬럼(36)은 아침으로 차를 마시고 우유에 시리얼을 넣어 먹은 뒤 갑자기 구토했다. 열도 없고 몸이 아프다는 느낌도 없어 우유 탓으로 여겼지만, 저녁을 먹고도 구토가 이어졌다.

열흘 동안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던 에밀리는 이후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상황은 더 복잡했고, 지난 2월 민간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으며 위마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위마비는 음식이 위를 통과하는 속도가 정상보다 느려지는 만성 질환이다. 위가 부분적으로 마비된 그의 체중은 현재 25㎏을 조금 넘는다. 체중을 늘리지 못해 현재 완화의료를 받고 있다.

에밀리는 최근 연인과 결혼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혼인 서약을 마친 뒤 예식을 일찍 끝내야 했다. 그는 “무리했지만 혼인 서약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살이 빠질수록 몸이 더 나빠진다. 계속 버티며 살아 있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생후 12주 된 아들을 잃었던 그는 16살, 14살, 12살 3명의 자녀가 자라는 모습을 더 오래 지켜보고 싶다고 했다.

그가 받으려는 치료는 영양분을 혈류로 직접 공급하는 완전정맥영양이다. 에밀리는 잉글랜드에서는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없어 태국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 비용은 4만 파운드(약 7211만 원)으로, 고펀드미에서 치료비 모금을 시작했다.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고 자꾸 토한다면…위가 제때 비워지지 않는 ‘위마비’

에밀리가 겪고 있는 위마비는 위의 운동 기능이 떨어져 음식이 소장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느려지는 질환이다. 음식이 내려가는 통로가 막히지 않았는데도 위가 제때 비워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식사 후 포만감이 오래가며 메스꺼움과 구토, 복부 팽만, 윗배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국립당뇨병, 소화기병 신장질환연구소(NIDDK)에 따르면 위마비는 위 근육이 음식을 잘게 부수고 소장으로 밀어내는 기능에 문제가 생긴 상태다. 원인을 찾지 못하는 ‘특발성 위마비’도 많으며, 알려진 원인 중에서는 당뇨병이 가장 흔하다.

당뇨병으로 위 운동을 조절하는 신경과 세포가 손상되면 음식 배출이 늦어질 수 있다. 위나 식도 수술 중 발생한 신경 손상, 바이러스 감염, 갑상선기능저하증, 일부 신경계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약성 진통제와 일부 항콜린제 등은 위 배출을 늦추거나 기존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진료 시 복용 약물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증상만으로 위마비를 확진할 수는 없다. 의료진은 병력과 복용 약물을 확인하고, 위내시경이나 영상검사로 음식이 내려가는 길이 막혀 있는지 등을 살핀다. 이후 위 배출검사로 음식이 위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측정한다.

치료는 증상을 줄이면서 필요한 영양과 수분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식사는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하루 5~6회로 나누고, 지방과 섬유질이 적은 음식을 부드럽게 익혀 충분히 씹어 먹도록 권한다. 고형식을 먹기 어렵다면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상의해 잘게 갈거나 액체 형태로 바꿀 수 있다.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을 함께 관리하고, 상태에 따라 위 운동을 돕는 약이나 구토를 줄이는 약을 사용한다.

구토가 반복되고 충분히 먹지 못하면 탈수와 영양실조, 체중 감소가 생길 수 있다. 식사와 약물치료만으로 영양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관을 통해 소장에 영양을 공급하고,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한 공급이 어려운 중증 환자에게는 정맥영양을 고려한다. 물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토하거나 소변량이 줄고 심하게 어지럽다면 신속히 진료받아야 한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