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은 트림을 참 자주 한다. 특히 만성적인 트림(상부 위 트림) 환자는 하루에 수백 번에서 수천 번의 트림으로 고통받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민폐를 끼친다. 상부 위 트림은 공기가 위까지 내려가지 않고 식도로 반복해서 들어갔다 나오면서 빠르고 과도한 트림을 일으키는 만성 위장병이다.
만성 트림 환자에게는, 노래를 부르는 치료법이 기존의 복식 호흡법(횡격막 호흡법)보다 더 뛰어난 증상 완화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중국 칭다오 시립병원 등 연구팀은 ‘상부 위 트림’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무작위 대조)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를 체계적인 노래 치료 그룹과 복식 호흡 치료 그룹으로 나눠, 각각 치료를 시작한 뒤 1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 시작 1주일 후 노래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72%가 증상이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복식 호흡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39%가 증상 완화를 보이는 데 그쳤다.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증상 완화 반응률은 노래 치료군이 약 50%, 복식 호흡 치료군이 약 31%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래 치료를 받은 환자는 삶의 질이 훨씬 더 크게 개선됐고 치료 과정 자체에 대해 즐겁게 느꼈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호흡 조절과 재미있는 행동을 결합한 노래 치료를 환자가 꾸준히 실천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래 치료를 받은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초기의 증상이 심할수록 치료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 결과(Singing Therapy Versus Diaphragmatic Breathing for Supragastric Belching: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Trial)는 최근 국제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협회 포털 ‘유레카얼럿’이 소개했다.
트림은 원리 상으로는 ‘입으로 배출되는 방귀’라고 할 수 있다. 트림과 방귀는 모두 소화기관에 찬 가스가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생리적 현상이다. 하지만 공기가 들어오는 경로와 성분에는 차이가 있다. 트림은 주로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할 때 입으로 삼킨 공기가 위에서 역류해 입으로 나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방귀는 삼킨 공기가 소장을 거쳐 대장으로 내려가, 장내 미생물의 음식물 분해 때 발생하는 가스와 섞여 항문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거나, 껌을 자주 씹거나, 음식을 너무 빨리 허겁지겁 먹거나,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엎드리면 트림이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일반인의 7~29%가 트림으로 불편을 겪었다는 임상 통계는 있지만 ‘상부 위 트림’ 환자의 발병률이나 유병률은 정확히 집계돼 있지 않다.
◇ 체계적인 노래 치료법=노래를 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대 이완, 복식 발성, 조음 관리를 결합한 전문적인 음성·행동 치료 프로그램이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지속적인 날숨이 유지되고 횡격막과 식도 상부 근육이 이완돼, 공기가 식도로 빨려 들어가는 상부 위 트림의 흡기 동작을 자연스럽게 차단한다.
이 치료 프로그램은 노래에 앞서 복식 호흡을 바탕으로 편안한 음역대에서 소리를 내는 호흡 및 발성 훈련으로 시작된다. 이어 환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해 일정한 리듬과 호흡 주기에 맞춰 부르는 노래 부르기 실습을 진행한다. 또한 노래를 부를 때 혀와 입술, 턱의 위치를 올바르게 잡아줘 식도 입구가 음압에 의해 열리는 현상을 막아준다.
단순 호흡 운동은 지루하고 단조로워 중도 포기율이 높은 반면, 노래 치료는 즐거운 활동이 더해져 환자들이 일상에서 훨씬 더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 아울러 노래를 부를 때는 의식적으로 호흡에만 집중하지 않아도 긴장이 풀어지면서 복식 호흡과 식도 근육 이완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 복식호흡법(횡격막 호흡법)=행동 치료에서 흔히 쓰이는 1차 치료법이다. 공기가 식도로 빨려 들어가지 않게 막고, 식도 괄약근과 횡격막의 인두·식도 부위 근육을 이완해 무의식적인 트림 반응을 끊어내는 원리다. 횡격막 호흡법은 편안히 누우거나 앉은 상태에서 한 손은 가슴에, 다른 한 손은 아랫배 위에 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1단계로 가슴은 움직이지 않은 채 아랫배만 올라오도록 코를 통해 3~4초 동안 천천히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2단계로 입술을 촛불을 불듯 오므린 다음 배가 등 쪽으로 꺼지는 것을 느끼며 4~6초 동안 천천히 숨을 내뱉는다. 3단계로 트림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는 즉시 입을 살짝 벌리고 혀끝을 위 앞니 뒤쪽 입천장에 댄 상태를 유지하며 호흡을 이어간다. 이런 자세와 호흡 방식을 하루에 2~3회, 1회에 5~10분씩 정기적으로 연습하면 공기가 식도로 빨려 들어가는 동작이 차단돼 잇따른 트림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일반 트림과 ‘상부 위 트림’은 어떻게 스스로 구분할 수 있나요?
A1. 일반 트림은 음식물을 먹은 뒤 위장에 찬 가스가 나올 때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며 하루 발생 횟수가 제한적입니다. 반면 상부 위 트림은 위까지 공기가 내려가지 않고 식도에서 바로 들어갔다 빠져나오는 현상입니다. 속이 시원하지 않으면서 1분에 수십 번씩 연속적으로 ‘꺽꺽’ 소리를 반복적으로 냅니다.
Q2. 노래 치료를 할 때 특별히 효과가 더 좋은 음악 장르나 곡이 정해져 있나요?
A2. 특정 장르가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핵심은 지속적인 날숨을 일으키고 복식 호흡과 식도 근육의 이완을 돕는 데 있습니다. 환자 스스로 즐겁게 따라 부를 수 있고, 호흡 주기가 일정하고 편안한 음역대의 노래라면 어떤 곡이든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Q3. 집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나요?
A3. 무작정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는 원리를 적용해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래를 부르기 전 아랫배가 부풀리는 복식 호흡으로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고, 가창 중에는 입술과 혀의 위치를 편안하게 유지하며 숨을 길게 뱉는 느낌으로 부르면 상부 식도로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 동작을 차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