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30일 (목)

“디톡스 하려” 매일 ‘이 주스’ 2L씩 마신 여성…혈당 1000mg/dL 육박, 생명 위협

물 대신 오렌지·자몽·수박·당근 주스 마셔… 의료진 "당뇨 환자에겐 불에 기름 붓는 격"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매일 여러 과일과 채소를 갈아 만든 착즙 주스를 2L씩 마신 여성이 혈당이 1000mg/dL에 육박해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가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을 ‘디톡스’하겠다며 한 달 넘게 매일 최대 2L의 과일·채소 주스를 마신 60대 여성이 혈당이 1000mg/dL에 육박해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가 전해졌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인민115병원 내분비과 마이 쫑 찌박사는 64세 여성 환자의 사례를 공개했다. 이 여성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심한 피로와 반복되는 구토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문진 결과 여성은 한 달 넘게 매일 1.5~2L의 주스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오렌지, 자몽, 수박, 당근 등을 갈거나 짜서 만든 주스였다. 여성은 "물 대신 마셨다"며 "몸을 '정화'하고 비타민도 보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여성의 혈당은 거의 1000mg/dL에 달했다. 정상 공복혈당 상한인 99mg/dL과 비교하면 약 10배 높은 수치다.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HbA1c)도 14.5%였다. 정상은 5.7% 미만이다. 당뇨병 진단 기준인 6.5%보다도 두 배 이상 높았다. 혈당이 최근에만 오른 것이 아니라, 수개월 동안 매우 높게 유지됐다는 뜻이다.

혈당 폭등에 급성 합병증까지 동시 발생

더 큰 문제는 두 가지 급성 합병증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하나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이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인슐린이 부족해 지방을 급하게 분해하면서 혈액에 산성 물질인 케톤이 지나치게 쌓이는 상태다. 더불어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였다. 이 상태에서는 혈당이 지나치게 올라 심한 탈수와 의식 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둘 다 치료가 늦으면 생명을 위협한다.

의료진은 곧바로 수액을 공급하고 정맥으로 인슐린을 투여했다. 몸속 전해질도 조절했다. 집중 치료를 받은 지 5일 뒤 여성의 혈당은 비교적 안정됐다.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고 피로와 갈증도 줄었다.

인민115병원 내분비과 마이 쫑 찌 박사는 "당뇨병 환자가 많은 양의 주스를 마시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며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짧은 기간 안에 위험한 급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일보다 주스가 더 위험할 수 있는 이유

과일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주스로 만들어 많은 양을 빠르게 마시는 데 있다.

과일을 통째로 먹으면 식이섬유도 함께 섭취한다. 식이섬유는 소화 속도를 늦추고 당이 혈액으로 들어오는 속도를 완만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반면 주스로 만들면 식이섬유가 줄어들 수 있다. 액체 상태라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마시기도 쉽다.

당을 따로 넣지 않았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이런 변화에 더 취약하다.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충분히 작용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많은 양의 당을 빠르게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다.

'디톡스 주스'도 물처럼 마시면 안 돼

찌 박사는 당뇨병 환자라면 주스를 물 대신 마셔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과일을 먹고 싶다면 가능하면 즙을 내기보다 통째로 먹는 편이 낫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그는 "과일 종류와 섭취량을 적절히 선택하고, 치료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함께 유지해야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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