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 (월)

“오른쪽 눈 떨리면 불운”…미신 믿고 눈 때리다 시력 잃을 뻔한 中 남성

눈꺼풀 떨림에 3일 동안 눈 주변 때렸다가 망막박리된 중국 남성 사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자신의 눈 주변을 반복해서 때린 중국 남성이 망막박리로 시력을 잃을 뻔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른쪽 눈꺼풀이 떨리면 불운이 닥친다는 미신을 믿고 자신의 눈 주변을 반복해서 때린 중국 남성이 망막박리로 시력을 잃을 뻔한 사연이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사는 러 씨는 최근 며칠 동안 오른쪽 눈꺼풀이 계속 떨리는 증상을 겪었다. 중국에서는 “왼쪽 눈이 떨리면 재물이 들어오고, 오른쪽 눈이 떨리면 재앙이 닥친다”는 속설이 있다. 러 씨 역시 오른쪽 눈꺼풀 떨림을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였다.

그는 눈을 쉬게 하고 온찜질도 해봤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점점 불안해졌다. 하지만 그는 병원을 찾는 대신 인터넷에서 해결 방법을 검색했다. 그러던 중 눈꺼풀을 때리면 ‘나쁜 운을 쫓아낼 수 있다’는 주장을 접했다.

러 씨는 이후 사흘 동안 오른쪽 눈 주변을 반복해서 때렸고, 정말로 눈꺼풀 떨림은 멈췄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시야가 급격히 좁아진 것이다. 정면만 볼 수 있을 뿐, 양옆의 주변 시야가 완전히 사라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을 찾은 러 씨는 망막박리 진단을 받았다. 망막은 안구 안쪽에 위치한 빛에 민감한 신경조직으로, 이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지거나 들뜨는 것을 망막박리라고 한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손상과 실명으로 진행될 수 있다. 러 씨의 경우, 다행히 수술을 받은 뒤 시력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 씨를 진료한 의료진은 망막이 평균적으로 두께 0.3mm 미만의 매우 얇은 조직이라며, 눈 주변에 강한 충격을 가하면 그 힘이 안구에 전달돼 망막이 찢어질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러 씨의 사연은 중국 본토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결국 오른쪽 눈이 떨리면 재앙이 온다는 속설을 스스로 현실로 만들었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눈꺼풀 떨림은 재앙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라며 “미신이 아닌 과학을 믿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눈꺼풀 떨리는 이유…피로, 스트레스부터 안면경련까지

눈꺼풀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떨리는 증상은 비교적 흔하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가장 흔한 형태의 눈꺼풀 떨림은 안검 근파동(myokymia)으로,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피로, 스트레스, 눈의 피로 등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술이나 니코틴, 강한 빛도 눈꺼풀 떨림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눈 표면이나 눈꺼풀 안쪽의 자극, 바람, 대기오염 역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안검염이나 안구건조증, 빛에 대한 과민 반응이 있을 때도 눈꺼풀 떨림이 동반될 수 있다.

눈꺼풀 떨림과 함께 얼굴 한쪽에 경련이 나타난다면 반측안면경련 가능성도 있다. 반측안면경련은 혈관이 안면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우 드물게 뇌나 신경계 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메이요클리닉은 벨마비, 근긴장이상증, 다발성경화증, 구강하악 및 안면 근긴장이상증, 파킨슨병, 투렛증후군 등에서 눈꺼풀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눈 떨림 외에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나 징후가 함께 나타난다.

눈꺼풀 떨릴 땐 충분히 자고 카페인 줄여야…원인 따라 치료 달라

눈꺼풀 떨림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일상적인 요인으로 나타나는 가벼운 눈꺼풀 떨림은 별도의 치료 없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눈꺼풀 떨림이 수면 부족이나 피로, 과도한 카페인 섭취, 스트레스 등과 관련이 있다면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한편, 스트레스를 줄이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니코틴 제품을 사용한다면 끊거나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모든 눈꺼풀 떨림을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인에 따라 보툴리눔 톡신 주사 등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시력 교정을 위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 또는 특정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눈꺼풀 떨림은 예측하기 어렵거나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있어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다. 다만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습관은 일부 눈꺼풀 떨림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집에서 생활 습관을 조절한 뒤에도 며칠이 지나도록 눈꺼풀 떨림이 사라지지 않거나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눈꺼풀 떨림을 일으키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이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눈꺼풀이 떨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눈꺼풀 떨림은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과도한 카페인 섭취, 눈의 피로 등 다양한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술이나 니코틴, 강한 빛, 눈 표면의 자극 등도 증상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Q2. 눈꺼풀이 떨릴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충분히 자고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와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니코틴 제품을 피하는 것도 권장됩니다. 눈을 때리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자극해서는 안 됩니다.

Q3. 눈꺼풀 떨림이 계속되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생활 습관을 조절한 뒤에도 며칠이 지나도록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의료진이나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 한쪽 등 다른 부위에 경련이 함께 나타날 때도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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