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 (토)

‘평범한 오늘’, 대수롭지 않던 그게 진짜 하늘의 선물일 줄이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14회 '암 수기 공모전' 수상작 5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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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오늘’, 대수롭지 않던 그게 진짜 하늘의 선물일 줄이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정승필)이 암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암 치료 과정에서 경험한 치유와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제14회 암수기 공모전'을 열었다. 올해 공모전에는 50여 편의 작품이 접수돼 그중 대상 1편, 최우수상 1편, 우수상 1편, 장려상 2편을 선정했다.

수상작들은 암이라는 질병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를 지켜낸 가족의 사랑을 가장 크게 담았다. 그리고 환자를 끝까지 응원한 의료진의 따뜻한 손길,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기적인지를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전했다.

"희망을 선택했던 시간이 결국 평범한 오늘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대상은 박경자 씨 '눈사람'이 차지했다. 갑상선암에 이어 유방암까지 진단받으며 삶이 흔들렸던 순간부터 치료를 받아들이고 다시 봄을 기다리게 된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특히 아이 학교 문제로 힘들었던 여름, 유방암 진단이라는 또 다른 시련 속에서도 "오늘만 울자. 정신 똑바로 차리자"고 스스로를 다잡으며 평범한 일상을 지켜내려 했던 기록은 깊은 공감을 불러온다.

가족들이 서울 대형병원을 권했지만, 수상자는 앞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치료 경험과 유방외과 이온복 과장에 대한 신뢰 덕분에 같은 병원을 선택했다. 수술과 치료 이후에도 수차례 서울을 오가는 것은 부담이 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병원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 우선했다.

2026년 '암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박경자 씨를 유방외과 주치의 이온복 과장이 축하하고 있다. 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항암치료의 고통 속에서도 정승환의 노래 '눈사람' 가사를 마음에 새기며 "꽃잎이 번지면 당신께도 새로운 봄이 오겠죠. 시간이 걸려도, 한참이 걸려도 그대 반드시 행복해지세요"라는 노랫말로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 마지막 항암치료를 마친 뒤 모자를 눌러 쓰고 다시 아이들 등굣길 교통 봉사에 나선 수상자는 "이제 더는 움츠리지 않고, 내가 간절히 기다렸던 봄을 곱게 포장해 나눠드리며 살고 싶다"고 했다.

최우수상은 김선경 씨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 담낭암으로 2년 6개월 넘게 항암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를 담았다. "너 밥은 먹었어?"라며 끝까지 딸을 걱정하는 어머니, "괜찮아, 엄마. 우리 끝까지 같이 가자. 절대 놓지 않을게"라는 딸의 다짐. 이런 평범한 대화조차 특별하다는 것을 담았다.

또한 황상연 과장과 간호사들의 세심한 설명과 따뜻한 격려, 이름을 기억하며 반갑게 맞아주는 배려는 환자와 가족에게 병원을 치료를 받는 곳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공간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병원 산책길에서 계절을 함께 걸으며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던 시간도 큰 위로로 남았다.

우수상에는 손현우 씨의 '우리 이제 만나지 맙시다'가 선정됐다. 직장암과 재발, 그리고 4기 암 진단이라는 절망 속에서도 아버지와 함께 치료를 이어온 가족의 기록이다.

"우리 이제 (진료실에서) 만나지 맙시다" 

여러 병원을 고민한 끝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선택했고, 의료진의 충분한 설명과 신뢰를 바탕으로 치료를 이어간 끝에 결국 송인호 과장으로부터 "우리 이제 만나지 맙시다"라는,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듣게 되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수상자는 "불현듯 찾아온 불행은 감사하게도 불행으로만 끝나지는 않았다"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했던 시간이 결국 평범한 오늘을 선물해 주었다고 고백했다.

장려상에는 김행미 간호사의 '마지막이라는 말에 담긴 위로'와 김태환 씨의 '동남권元子力의학원'이 선정됐다. 김행미 간호사는 암 수술 전 검사를 받던 환자에게 건넨 "아픈 검사는 이게 마지막이에요"라는 한마디로 닫힌 환자의 마음을 위로했던 경험을 통해 환자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공감과 다정함이 치료의 중요한 시작임을 이야기했다.

김태환 씨는 췌장암 진단을 받은 장인을 살리기 위한 가족의 절박했던 시간을 담아냈다. 서울 대형병원에서 절망을 마주한 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다시 희망을 발견했다. 그리고 의료진의 진심 어린 설명과 배려 속에서 가족 모두가 함께 암과 싸워 나갔다. 작품 말미에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이름을 '元子力', 즉 '으뜸인 사람들이 최선의 힘을 쏟는 곳'이라고 새롭게 표현하며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전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승필 의학원장은 3일 "이번 공모전은 단순히 암 투병기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준 소중한 기록"이라며 "수상작에 담긴 이야기들이 지금도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많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암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함께 공감하고 치유의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암수기 공모전을 매년 열어왔다. 이번에도 수상작들을 홈페이지(https://www.dirams.re.kr)에 게시하며 치료를 넘어 삶의 회복을 함께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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