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 (목)

콩팥도 더위 탄다…폭염에 소변 줄면 요로결석 위험 

탈수로 결석 물질 농축·급성신손상 우려…온난화에 고위험 지역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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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한 탈수는 열사병 등 온열질환뿐 아니라 신장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후변화로 극한 폭염이 세계 곳곳에서 일상화되면서, 폭염은 단순한 계절 현상을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주된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탈수는 온열질환뿐 아니라 신장결석, 급성신손상 등 신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으로 땀 배출이 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소변량이 감소한다. 이때 칼슘과 수산염, 요산 등 결석을 형성하는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신장에 결석이 생기기 쉽다. 신장에서 생성된 결석이 요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과 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신장과 요관 등에 생기는 요로 결석은 여름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월평균 4만2000명대였던 요로결석 환자 수는 7월부터 늘어 8월 4만8302명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외에서는 기후변화가 신장결석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장 질환 발생 고위험 지역 범위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미국 동부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을 계기로 기후변화와 요로결석의 연관성을 다시 조명했다. 그러면서 기온 상승이 이어지면 요로결석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도 넓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WP가 인용한 2008년 미국 연구에 따르면, 중간 수준의 온난화가 진행될 경우 요로결석 고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미국 인구 비율은 2000년 40%에서 2050년 56%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남동부는 덥고 습한 기후의 영향으로 신장결석 발생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스톤 벨트(Stone Belt)’라고 불린다. WP는 기후변화가 신장 질환 환자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의 분포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가 신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결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반복되는 폭염과 탈수는 신장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켜 급성신손상(AKI)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기존 만성콩팥병 환자에서는 신장 기능 저하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극한 고온 현상이 잦아지는 만큼 열사병뿐 아니라 신장질환 예방도 폭염 대응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질병관리청은 신장질환자를 폭염 취약군으로 보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탈수를 예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질병청은 “더운 날씨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부종이나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신장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수분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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