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온라인에서 중국산 ‘천원빵’이 화제다. 일반 빵은 며칠만 지나도 곰팡이가 걱정되는데, 일부 제품은 소비기한이 수개월에 달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유해한 방부제를 많이 넣어서 오래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실제 중국산 저가빵에서 보존료가 검출되기는 했다. 다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 수입 저가빵을 검사한 결과 모두 국내 허용 기준 이내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우유나 버터처럼 쉽게 상하는 재료를 넣지 않아 오래가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말 그럴까?
우유 들어갔는데도 약 ‘4개월’…원재료 살펴보니
실제 국내에 수입된 제품을 보면 ‘우유나 버터를 넣지 않아 오래간다’는 루머와 다른 점이 확인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등록된 중국 안후이 웨이메이신 식품(ANHUI WEIMEIXIN FOOD)의 ‘우유케이크’에는 우유와 가공연유가 들어간다. 그런데도 소비기한은 약 4개월이다.
원재료를 더 살펴보면 D-소비톨액과 글리세린, 프로피온산칼슘 등도 확인된다. 소비톨과 글리세린은 식품의 수분을 유지하면서 ‘수분활성도’를 조절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수분활성도는 식품 속 물 가운데 곰팡이나 세균 등 미생물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정도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미생물이 증식하기 어려워진다. 프로피온산칼슘은 곰팡이 등의 증식을 억제하는 보존료로 사용된다.
따라서 우유나 버터가 들어갔다고 반드시 빨리 상하고, 들어가지 않았다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원재료를 사용했는지뿐 아니라 미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을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중요하다.
원재료만이 전부 아냐…포장 기술도 영향
포장도 보관기간을 늘리는 방법 중 하나다. 식품 포장 내부의 산소를 줄이면 곰팡이 증식과 산화를 늦출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질소충전 등의 기술이 활용되기도 한다.
안후이 웨이메이신 식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2022년 ‘식품첨가물용 질소 생산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이 사실만으로 앞서 살펴본 제품에 실제 질소충전 포장이 적용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결국 긴 소비기한은 우유나 버터의 유무 하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원재료 배합과 수분활성도, 보존료, 질소충전과 같은 포장 기술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국산 빵보다 보존료 검출 빈도 높아…잦은 섭취는 주의
검사한 중국산 저가빵 중 보존료 허용 기준을 넘은 제품은 없었지만 국산 빵과 비교하면 검출 빈도는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수입 저가빵 104건을 검사한 결과 54건(52%)에서 프로피온산이 검출됐다. 평균 검출량은 0.33g/kg으로 국내 기준인 2.5g/kg 이하였다. 보존료가 검출된 빵 54건 가운데 51건은 중국산이었다.
반면 연구원이 최근 3년간 검사한 국산 빵은 570건 가운데 보존료가 검출된 제품이 4건에 불과했다.
이에 연구원은 이번 검사에서 보존료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없었지만 검출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며, 건강을 고려할 때 수입 저가빵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