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은 ‘인체의 축소판’을 불린다. 이는 의학적으로 손이 몸 전체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손에 많은 신경, 혈관, 근육이 밀집해 있고, 다양한 질환의 징후가 손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에는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촘촘하게 분포해 있다. 뇌에서 손을 담당하는 영역도 매우 넓어, 작은 변화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손끝은 말초 부위여서 혈액 순환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또한 손톱이나 손가락, 손바닥에 전신 질환의 징후가 드러날 수도 있다. 특히 손은 매일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작은 변화도 비교적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Health)’ 등의 자료를 토대로 손에 나타나는 몇 가지 건강 신호를 정리했다.
손바닥이 불그스레 하다=손은 간의 상태를 말해 주는 ‘의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인 증상으로 손바닥이 붉은 색을 띈다면 간경변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바닥 홍반이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은 손바닥 가장자리에서부터 빨갛게 나타나고 점차 손가락 부위로 가까워진다. 간 질환이 있으면 호르몬 균형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피부의 혈관이 확장돼 붉은색을 띄게 된다.
손가락 마디에 살이 많다=콜레스테롤이 높다는 뜻이다. 손마디에 살이 많다는 것은 가족성 고지혈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단서다.
몇 년 동안 힘줄에 지방이 축적돼 결국 살이 두꺼워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분명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는 수가 많아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젊을 때 심장 발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손톱이 숟가락 모양이다=빈혈을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의 손톱은 공의 한 표면처럼 굴곡을 그리며 볼록한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손톱의 중간부분이 푹 들어간 손톱이라면, 철분 결핍을 의심할 수 있다.
의사들은 이를 ‘숟가락 손톱’이라 부른다. 특히 피곤하거나 힘이 없으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빈혈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철분 보충제를 섭취할 필요가 있다. 철 부족이 손톱을 약하게 만들어서 계속 손톱 두께가 얇아지고 부분적으로 깨지기도 한다.
손가락이 곤봉형이다=폐암을 조심해야한다. 손가락 끝이 작은 곤봉과 같이 둥근 모양이라면, 폐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또한 중피종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중피종은 주로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 위나 간 등을 보호하는 복막, 심장을 싸고 있는 심막 등의 표면을 덮고 있는 중피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폐에서 생성되는 콜라겐 분해 성분인 프로스타글란딘 E2(PGE2)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폐에 종양이 있으면 PGE2가 지나치게 생성돼 몸에서 필요로 한 양의 10배 정도에 이르게 된다”며 “이러한 PGE2의 과도한 생성이 손가락 끝을 커지게 하고, 부풀게 만든다”고 말한다.
손톱이 푸르스레하다=심장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체내 산소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손톱, 발가락, 입술의 색을 확인하는 것이다. 분홍빛을 띈다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다는 뜻이지만 푸른색을 띈다면 체내에 산소 수치가 낮다는 뜻이다.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이 몸 곳곳으로 잘 흘러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색증이라고 불리는 이 상태는 심장병이 있다는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 혈액 내 산소 부족으로 나타난 손톱의 색은 선명한 파란색이 아니다. 혈액 내 충분한 산소가 있어 나타나는 붉은 빛보다 덜 밝은 빛으로 나타난다.
손톱에 하얀 점이 있다=류마티즘성 관절염이 의심된다. 촛농을 떨어뜨려 놓은 것처럼 나타난 하얀 점은 손톱에서 나타나는 거품이다.
손톱에 작은 거품이 생겼다면 관절에 어떤 이상이나 고통이 없다하더라도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손이나 발에 이런 것이 많이 나타날수록 관절염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손가락에 튀어나온 혹이 있다=손가락에 튀어나온 혹 같은 것은 뼈 종양이다. 골반 쪽에 골관절염이 있다는 뜻이다. 손가락에 뼈 종양이 있으면 살짝만 건드려도 아프다.
이는 골반, 무릎과 같이 몸의 어디에서나 골관절염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종양은 헤베르덴 결절이라고 불린다. 18세기에 윌리엄 헤베르덴이라는 영국 의사에 의해 발견됐다.
손톱 색이 두 가지 빛을 띤다=신장(콩팥)이 안 좋다는 뜻이다. 손톱 밑 부분에서 반절은 하얀색을 띄지만 손톱 끝머리에서부터 반절은 갈색 빛을 보인다면 신장에 이상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태는 ‘반반손발톱’이라고 불리고, 요소 때문에 발생한다. 단백질을 섭취했을 때 체내에서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암모니아가 요소로 전환돼 소변과 함께 배출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피부와 손톱에 남아 있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손에만 땀이 너무 많이 난다=갑상선(갑상샘)에 이상 있다는 신호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데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갑상선의 활동이 지나치게 활발해져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나타난다.
혈액 속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가 지나치게 상승하면 손바닥에 열이 많아지고 땀이 많이 나게 된다. 갑상선의 지나친 활동은 칼로리를 더 소모하게 해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몸에 비례해 손이 크다=뇌하수체에 이상이 있다는 뜻이다. 손이 붓고 크다면 말단비대증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발, 입술, 코, 귀의 크기도 비대하면 이 질환이 있다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뇌 시상하부 밑에 위치한 뇌하수체는 각종 호르몬선의 호르몬 분비량과 분비 시간을 조절한다.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해 기능항진이 일어나면 거인증, 말단비대증이 생길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손이 자주 저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A1. 손 저림은 혈액 순환 문제뿐 아니라 손목의 신경이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 목 디스크, 당뇨병에 의한 말초신경병증, 비타민B12 결핍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2. 손목터널증후군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2.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일부가 저리거나 화끈거리고, 야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하면 엄지 근력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Q3. 손이 차가운 것은 건강 이상 신호인가요?
A3. 추운 환경에서는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손이 차갑거나 색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한다면 혈액순환 장애나 레이노 현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Q4. 손이 자주 붓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4. 염분 섭취, 장시간 같은 자세 유지, 더운 날씨 외에도 관절염, 신장 질환, 심부전, 림프순환 장애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Q5. 손가락 관절이 아프면 관절염인가요?
A5.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건초염 등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붓기, 열감이 동반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6. 손 운동은 건강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A6. 손 운동은 손가락의 유연성과 악력을 유지하고, 관절 경직을 줄이며, 일상생활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Q7. 악력은 건강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A7. 악력은 전신 근력과 신체 기능을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악력이 약하면 노화, 근감소증, 낙상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