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 (토)

연애 오래하는 사람 vs 늘 금방 끝나는 사람…DNA 때문?

유전적 성향 따라 연애 지속 가능성 차이…연구진 "환경과 선택이 더 중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연애를 오래 이어갈지, 아니면 중간에 헤어질지는 성격이나 노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애를 오래 이어갈지, 아니면 중간에 헤어질지는 성격이나 노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이 사람의 행동과 성향에 영향을 주고, 이런 특성이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루스 에바 요르겐센(Ruth Eva Jørgensen) 연구팀은 유전적 특성과 연인·배우자와의 관계 유지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소시오로지컬 사이언스(Sociolog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세계 최대 규모 가족 건강 연구 중 하나인 노르웨이 부모·자녀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수천 명의 유전 정보를 분석했다. 특정한 '연애 유전자'를 찾은 것이 아니라, 교육 수준과 삶의 만족도, 흡연, 위험을 즐기는 성향 등 여러 특성과 관련된 수천 개의 유전 변이를 종합해 개인의 유전적 성향을 계산한 뒤 실제 관계 유지 여부와 비교했다.

그 결과 교육 수준이 높고 삶의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큰 유전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관계가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첫 자녀를 비교적 늦게 갖는 성향과 관련된 유전적 특성도 관계 유지와 연관성이 있었다. 반대로 흡연 성향이나 위험을 즐기는 성향,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하는 성향과 관련된 유전적 특성이 높은 사람은 이별 위험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밖의 결과도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불안하고 예민한 성향인 신경증이 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오히려 관계가 끝날 가능성이 조금 낮았다. 연구진은 불안감이 있는 사람일수록 관계가 주는 안정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성장 환경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같은 가정에서 자란 형제자매도 함께 비교했다. 형제자매는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지만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유전자는 조금씩 다르다. 이 결과에서는 같은 환경에서 자랐더라도 유전적 성향이 다른 형제자매는 관계 유지 가능성에도 차이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 유전자의 영향은 여성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사람마다 관계가 오래가는 정도의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 가운데 유전적 영향은 여성은 약 9%, 남성은 약 3% 수준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유전자가 연애나 결혼의 성공을 결정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전자는 사람의 성향에 일부 영향을 줄 뿐이며, 관계의 성패는 성장 과정과 생활환경, 삶의 경험,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는지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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