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 (수)

“심장 두꺼워지고 수명도 짧아진다”…수년 간 스트레스 염증 쌓이면 생기는 일

심장부터 달라져…염증 상위 20%,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43%↑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만성 스트레스와 연관된 염증이 수년간 심장을 두껍게 만들어 심혈관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 스트레스와 연관된 염증이 수년간 심장을 두껍게 만들어 심혈관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 벽은 더 두꺼웠고 심장 내부 공간은 더 작았으며, 심장에 혈액이 차오르는 기능도 낮았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 의학과학연구소(MRC Laboratory of Medical Sciences)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약 48만명의 혈액검사, 심장 자기공명영상, 유전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글리코프로틴 아세틸(GlycA) 수치로 만성 염증 수준을 평가했다. 이 수치는 혈액 속 여러 당단백질에 붙어 있는 아세틸기에서 나오는 신호를 합한 값이다. 기존 심장질환이 없는 사람도 염증 수치가 오랜 기간 높게 유지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높았다. 연구진은 심장 구조 변화가 심혈관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증 수치는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환경과 심리적 고통, 흡연, 과도한 체지방과도 강하게 연관됐다. 유전적 요인에 따라 생활환경과 염증, 심혈관 위험이 연결되는 정도도 달랐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클런 오리건 교수는 “수백만 명이 눈에 드러나지 않는 염증을 안고 심장이 서서히 변하는 상태일 수 있으며, 이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 염증은 주변 환경과 경제적 상태, 가족의 건강, 생활습관 등 여러 요인과 연결돼 있다”며 “염증에 대응하려면 흡연과 비만 같은 위험 요인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분석에서는 인터루킨-1과 종양괴사인자(TNF) 계열 염증 단백질이 심장 변화에 관여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미 일부 단백질을 표적으로 임상시험 중인 약물이 있어, 항염증 치료가 증상 전 심혈관질환 예방에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염증 혈액검사와 유전적 위험 점수를 함께 활용하면 조기 개입이 필요한 사람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영국심장재단(BHF)의 브라이언 윌리엄스 교수는 “염증은 몸의 회복 과정 일부지만, 수치가 높으면 심장 구조가 눈에 띄지 않게 변하고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흡연, 정신건강 문제, 사회경제적 여건, 유전적 요인이 한데 작용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염증 원인과 심혈관 위험 요인을 함께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 염증은 감염이나 손상 같은 즉각적인 위협이 지나간 뒤에도 면역체계가 낮은 수준으로 오랫동안 활성화된 상태를 말한다. 암과 당뇨병을 포함한 여러 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연구는 심장 구조 변화와 심혈관 위험에서도 관련성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