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 (목)

‘이 병’ 있는 사람, 손도 조심해야… 외상 입었다가 심각한 괴사까지

당뇨 환자, 손 상처도 감염·괴사로 악화될 수 있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당뇨 때문에 손가락 부상이 괴사까지 진행된 환자의 손(왼쪽). 이후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상태의 손. 사진=수술증례보고(Surgery Case Reports)

교통사고로 손가락을 다친 뒤 감염이 악화돼 피부가 괴사한 40대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이 남성은 제2형 당뇨병이 있었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으면서 손가락 피부 일부가 죽는 괴사까지 진행됐다.

최근 의학 학술지 《수술증례보고(Surgery Case Reports)》에는 당뇨 환자의 심한 손 감염을 복부 피부로 재건한 사례가 실렸다. 논문 저자는 멕시코 국립의료센터 성형·미용·재건외과 의료진이다.

교통사고로 손가락 다쳐… 일주일 뒤 괴사

환자는 46세 남성으로,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그는 교통사고로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을 다친 뒤 다른 병원에서 상처 세척과 봉합 치료를 받았다. 이후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받고 집에서 상처를 관리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사고 7일 뒤 멕시코 국립의료센터를 찾았을 땐 손가락에 부기, 멍, 심한 통증이 있었고 피부 일부는 검게 괴사한 상태였다. 손가락 끝부분은 움직일 수도 없었다. 의료진은 당뇨 환자에게 생기는 손 감염과 화농성 굽힘힘줄윤활막염으로 진단했다. 굽힘힘줄윤활막염은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 주변에 고름성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당뇨 있으면 상처 회복 늦고 감염 위험 커져

당뇨가 있으면 혈당이 높게 유지되면서 혈관과 신경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상처 부위로 혈액과 영양분이 충분히 가지 못해 상처 회복이 늦어지고, 감염도 악화되기 쉽다.

이번 환자도 처음에는 손 외상이었지만, 이후 감염과 괴사가 빠르게 진행됐다. 괴사는 피부나 조직이 살아남지 못하고 죽는 상태다. 손가락처럼 혈관이 가늘고 섬세한 부위에서는 감염과 혈액순환 문제가 겹치면 손 기능을 잃거나 절단까지 필요할 수 있다.

괴사 조직 제거 후 복부 피부로 손가락 덮어

의료진은 먼저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손가락 힘줄 주변에 세척용 관을 넣어 감염 부위를 관리했다. 그러나 괴사와 피부 손실이 넓어지자 손가락을 살리기 위해 복부 피부를 이용한 피판 수술을 했다.

피판 수술은 혈액 공급이 되는 피부와 조직을 옮겨 손상 부위를 덮는 재건 수술이다. 이 환자는 손가락을 배 쪽 피부에 붙여 일정 기간 혈액 공급을 받게 한 뒤, 4주 후 손가락과 복부를 분리했다. 이후 피부는 잘 붙었고 감염 재발도 없었다. 재활 치료 후 감각과 손가락 움직임도 비교적 잘 회복됐다.

의료진 "당뇨 손 감염, 빨리 치료해야"

의료진은 "당뇨 환자의 손 감염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제때 진단하고 수술하면 손 기능을 살릴 수 있다"며 "심한 당뇨성 손 감염에서는 절단 대신 복부 피판 수술이 손가락을 보존하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 환자는 손을 베이거나 찔리거나 긁힌 뒤 상처가 붓고 빨개지거나, 통증이 심해지거나, 피부색이 검게 변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고름, 열감, 감각 저하, 손가락 움직임 제한이 동반되면 단순 상처가 아니라 깊은 감염의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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