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4일 (금)

꽃다운 나이의 뇌졸중, 막을 수 있을까?…‘목 동맥 찢어짐’ 비밀 풀려

뇌로 피 보내는 ‘목 동맥’ 찢어질 때 일어나는 ‘특정 유전자 활동’ 발견...젊은층 뇌졸중 예방에 청신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젊은 남성이 탄 휠체어를 여성이 밀고 있다. 한창 나이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젊은층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목동맥(경부 동맥)이 찢어지는(박리) 증상의 유전자적 비밀이 밝혀졌다. 사진은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젊은 층에게 느닷없이 찾아와 심각한 장애를 남기는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목 동맥 박리’(경부 동맥 박리)의 유전자 비밀이 밝혀졌다.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팀은 목 동맥이 찢어지는 박리 현상이 일어날 때 특정 유전자들이 일시적으로 독특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목 동맥(경부 동맥) 박리는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목 부위의 동맥 벽이 찢어지는 증상이다. 찢어진 틈으로 피가 고여 혈관이 막히면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돼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이는 55세 미만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뇌졸중 5건 중 1건을 차지한다. 목 디스크나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치료) 등으로 인한 가벼운 목 부상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자기 발생해 예방이 매우 어려웠다.

연구팀은 원인 불명의 목 동맥 박리 환자 37명과 건강한 대조군의 유전자 활동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들에게서 동맥 박리가 일어난 직후 11개 유전자의 활동이 건강한 사람들과 크게 달라지는 특이 패턴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는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해당 유전자는 대부분 산소를 운반하고 혈액을 응고시키는 역할을 하는 헤모글로빈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었다.

연구팀은 산소 운반 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헤모글로빈이 신체 전반에 어떤 작용을 일으켜 혈관을 취약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대 앤드루 M. 서덜랜드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와 환경적 위험 요인을 더 깊이 이해하면 뇌졸중 위험이 높은 사람을 미리 찾아내고 발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Gene Expression Profiles at Early vs Late Stages After Cervical Artery Dissection)는 최근 국제 학술지 《신경유전학(Neurology Genetics)》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협회 포털 ‘유레카얼럿’이 소개했다.

전 세계 뇌졸중 환자 급증… 25세 이상 ‘4명 중 1명’ 평생 한 번은 겪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뇌졸중기구(WSO)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190만 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매년 약 725만 명이 뇌졸중으로 숨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사망 원인 2~3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뇌졸중을 겪은 뒤 생존해 있는 환자는 약 9380만 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젊은 층의 발병 비율이다. 전 세계 뇌졸중 신규 환자 중 49세 이하 젊은층은 매년 약 198만 명으로, 전체의 약 16%를 차지한다. 주로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됐던 뇌졸중이 청장년층의 건강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세계뇌졸중기구(WSO)는 전 세계적으로 25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25%)이 살아가는 동안 최소 한 번은 뇌졸중을 겪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각별한 주의와 예방을 당부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목 디스크 치료나 척추 교정(카이로프랙틱)을 받다가도 뇌졸중이 올 수 있나요?

A1. 그렇습니다. 목 동맥(경부 동맥) 박리는 목이 과도하게 꺾이거나 충격을 받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척추 교정 외에도 격렬한 스포츠, 심한 재채기, 목을 갑자기 돌리는 움직임으로도 목 동맥이 미세하게 찢어질 수 있습니다. 목 치료나 부상 후 극심한 두통, 목 통증, 어지러움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Q2. 49세 이하 젊은 층에 생기는 뇌졸중은 노인성 뇌졸중과 원인이 다른가요?

A2. 상당 부분 다릅니다. 고령층의 뇌졸중은 주로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 만성병이 오랜 기간 쌓여 생깁니다. 반면 젊은 층에 생기는 뇌졸중은 5건 중 1건이 이번 연구 주제인 ‘목 동맥 박리’처럼 혈관 벽이 갑자기 찢어지는 돌발적인 혈관 문제나 선천적인 유전자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Q3.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이면 목 동맥이 잘 찢어지지 않나요?

A3. 단순히 헌혈이나 일반 건강검진에서 확인하는 헤모글로빈 수치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액 내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운반하고 혈액을 응고시키는 과정에서 관련 ‘유전자들의 활동 패턴’이 일시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일반적인 빈혈 여부나 헤모글로빈 수치의 정상 여부만으로는 목 동맥 박리 위험을 예측하기 힘들며 안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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