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에서 30년 동안 자란 10kg 종양을 수술로 떼어낸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중국 시짱(티베트) 자치구 인민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71세 남성이 왼쪽 등에 생긴 거대한 혹으로 병원을 찾았다. 혹은 30년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2년 사이 빠르게 커졌다고 했다. 혹은 어깨 위쪽부터 허리까지 이어졌다. 겉에서 측정한 크기는 약 56×54×28cm였다. 피부 표면에는 늘어난 혈관이 드러나 있었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종양은 대부분이 지방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에는 단단한 덩어리와 섬유 조직도 섞여 있었다. 주변 근육은 종양에 밀려 있었지만, 종양이 근육을 뚜렷하게 파고든 모습은 없었다.
의료진은 전신마취 후 종양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을 묶었다. 이어 주변 조직과 조심스럽게 분리해 종양을 꺼냈다. 제거한 종양은 노란색이었고 무게가 10kg에 달했다. 이후 주변 피부와 조직을 옮겨 수술 부위를 덮었다.
의료진은 영상과 조직검사 결과를 종합해 ‘비정형 지방종성 종양/고분화 지방육종’을 의심했다. 두 가지는 같은 종양을 발생 위치 등에 따라 달리 부르는 명칭이다. 일반 지방종과 달리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제거 후 다시 생길 수 있다.
다만 검사 결과가 모두 일치하지는 않았다. 세포 모양은 이 종양을 의심하게 했지만, 진단을 뒷받침하는 특정 단백질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이런 경우 추가 유전자 검사가 종양의 종류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암을 진단할 때 항상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환자는 기존 검사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남은 것.
의료진은 추가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논문에 적혀 있지 않았다. 다만 단순한 양성 지방종이라고 결론 내리지 않았으며, 수술 후에도 장기간 경과를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영상과 조직의 모습은 이 종양에 부합했지만, 유전자 검사로 확인하지 못한 점이 진단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남성은 큰 합병증 없이 회복했다. 수술 14일 뒤 실밥을 제거했으며, 9개월 뒤 검사에서도 종양이 다시 생기거나 다른 부위로 퍼진 징후는 없었다. 의료진은 “정기적인 진찰과 영상검사로 더 오래 경과를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방세포가 자라 생긴 혹…커지거나 아프면 검사해야
지방성 종양은 지방세포가 자라 덩어리를 이룬 것을 말한다. 암이 아닌 ‘지방종’부터 악성 종양인 ‘지방육종’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크기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암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영상검사와 조직검사 등을 통해 구분해야 한다.
지방종은 피부 아래나 근육 등 부드러운 조직에 생기는 양성 종양 중 흔한 편이다. 주로 40~60대에 나타나며, 몸통이나 허벅지, 팔 등에 잘 생긴다.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일부는 유전적인 질환과 관련이 있다. 이번 남성에게 종양이 생긴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방종은 대체로 말랑하고 통증이 없다. 다만 커지면서 주변 신경이나 조직을 누르면 아프거나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다. 지방육종은 드문 암으로, 천천히 자라고 몸 깊숙한 곳에 생기면 상당히 커질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이 사례에서처럼 10kg까지 자란 몸통의 지방성 종양은 드물다.
치료는 종류와 크기, 위치에 따라 결정한다. 지방종은 통증이나 움직임의 불편을 일으키면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지방육종 역시 종양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라고 설명한다. 종류와 수술 결과에 따라 방사선치료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이번 사례에서 의심된 종양은 제거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경과 관찰이 중요하다.
오래된 혹이라고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통증이 생긴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갑자기 커진 혹은 단순 지방종인지 다른 종양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외과 증례 보고(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