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 (토)

폐경기 호르몬 치료, 골밀도 저하 위험 69% 낮춰

폐경기 호르몬 치료, 골밀도 보호 효과…적절한 대상은 재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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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호르몬 치료가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경기를 비교적 무리 없이 지나가는 여성도 있지만, 많은 여성이 안면홍조와 야간 발한,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들이 있다. 최근 연구 결과 호르몬 치료는 폐경기 증상 외에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ENDO 2026)》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보다 골밀도 저하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호르몬 치료 여성, 척추·고관절 골밀도 저하 위험 69% 감소

연구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골밀도 검사를 위해 DEXA(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 스캔 검사를 받은 폐경 후 여성 387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33%는 호르몬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67%는 치료를 받지 않았다.

분석 결과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척추와 고관절의 골밀도 저하 위험이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보다 6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와 고관절은 고령 여성에서 골절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다. 반대로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은 골밀도 저하 위험이 더 높았다. 이는 골다공증으로 이어져 골절이나 신체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멕시코 영양 및 내분비학회 디에고 에스피노자-페랄타 박사는 “이번 연구는 폐경기 호르몬 치료가 뼈 건강 보호라는 중요한 추가적 이점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가능하면 피해야 하는 치료’가 아니라 ‘적절한 환자에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치료’로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참가자의 나이와 폐경 기간, 비타민 D 수치, 흡연 여부, 동반 질환 등 다양한 영향을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 에스피노자-페랄타 박사는 “폐경기 호르몬 치료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뼈를 보호하는 효과를 보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기존 여러 연구와도 일치한다. 앞선 연구에서도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고관절 골절 위험이 34%, 전체 골절 위험은 약 30% 감소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모든 여성에게 적합한 치료는 아냐…개인별 위험도 고려해야

다만 모든 폐경 여성에게 호르몬 치료가 적합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안면홍조와 수면장애, 관절통 등 다양한 폐경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일부 여성에서는 유방암 등 특정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을 충분히 고려한 뒤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특히 폐경 초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 치료의 장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피노자-페랄타 박사는 "임상의들이 폐경 초기 여성에서 호르몬 치료의 이점을 더욱 신중하게 평가한다면 장기적인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폐경 여성 호르몬 치료 이용률은 15% 수준

국내에서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은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2022년 발표한 '폐경기 호르몬 요법의 성과 연구'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폐경 진단을 받은 여성 가운데 호르몬 치료를 받은 비율은 약 15%에 그쳤다.

한편 대한폐경학회는 최신 '폐경호르몬요법 치료지침 2024'에서 폐경호르몬요법이 폐경과 관련된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고 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60세 이하이거나 폐경 후 10년 이내인 여성에서는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적합한 치료법으로 권고했다. 다만 치료 여부는 개인의 연령과 폐경 시기, 증상,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치료에 따른 이득과 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폐경기 호르몬 치료는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나요?
A.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척추와 고관절의 골밀도 저하 위험이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보다 6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폐경학회도 폐경과 관련된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고 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Q2. 모든 폐경 여성이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A. 그렇지 않다. 호르몬 치료는 안면홍조, 수면장애, 관절통 등 폐경 증상 완화와 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개인의 연령과 폐경 시기, 기저질환, 유방암 및 심혈관질환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한 뒤 결정해야 한다.

Q3. 국내 폐경 여성의 호르몬 치료 이용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A.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2022년 발표한 '폐경기 호르몬 요법의 성과 연구'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 분석 결과, 폐경 진단을 받은 여성 가운데 호르몬 치료를 받은 비율은 약 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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