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 (목)

“‘이 병’ 위험 확 낮아졌다”… 생후 6개월 완전 모유수유 중요한 이유

노르웨이 연구진 3만 7000여 가구 조사…생후 6개월 완전 모유수유, ADHD 증상 감소와 연관성 확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생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수유와 이후 ADHD 증상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수유를 한 아이는 이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유전적 위험과 사회·환경적 요인을 함께 고려한 뒤에도 이러한 연관성이 유지됐다고 밝혔다.

ADHD는 유전적 영향이 큰 대표적인 신경발달장애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만으로 발병 위험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어, 영유아기 환경 가운데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을 찾는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 베르겐대 연구진은 노르웨이 부모·자녀 코호트 연구(MoBa)에 참여한 3만 7643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생후 6개월까지의 모유수유와 이후 ADHD 증상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완전 모유수유 기간 길수록 ADHD 증상 낮아

연구진은 생후 6개월 시점에 실시한 설문을 통해 완전 모유수유 기간과 혼합 수유 기간, 분유나 이유식 등 다른 음식의 시작 시기를 조사했다. 그런 다음 부모가 평가한 자녀의 ADHD 증상을 3세, 5세, 8세에 걸쳐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수유를 한 기간이 길수록 3세와 5세, 8세 시기에 모두 ADHD 증상 발현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 모유수유 기간이 한 달 늘어날 때마다 ADHD 증상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 같은 연관성은 남아와 여아 모두에서 확인됐으며, 3세와 5세에 가장 뚜렷했고 8세에는 다소 약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혼합 수유를 비롯해 모유를 먹인 모든 경우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지만, 모유수유 기간이 길고 완전 모유수유 비율이 높을수록 보호 효과도 커졌다. 특히 생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수유를 유지한 경우 가장 강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유전적 영향 고려해도 보호 효과 유지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ADHD의 높은 유전성을 고려해 다양한 교란 요인을 보정했다. ADHD 성향이 있는 어머니는 상대적으로 모유수유 기간이 짧은 경향이 있으며, ADHD 특성을 보이는 영아 역시 수유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이 모유수유와 ADHD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연구진은 부모와 자녀의 ADHD 다유전자 위험점수(polygenic risk score), 사회경제적 요인, 출생 관련 요인 등을 함께 분석했다.

또한 같은 가정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유를 한 형제자매를 비교하는 형제 분석도 실시했다. 형제는 유전적 배경과 성장 환경이 상당 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이러한 분석은 모유수유 자체의 영향을 보다 엄격하게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결과, 여러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완전 모유수유 기간이 길수록 이후 ADHD 증상 수준이 낮아지는 경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유지됐다. 연구진은 효과의 크기가 중간 정도였지만 일관된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모유가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 주목

연구진은 모유가 단순히 영양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영아의 뇌 발달을 지원하는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유에는 장쇄 다불포화지방산(long-chain polyunsaturated fatty acids), 필수 아미노산, 산모의 항체, 유익한 미생물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뇌 구조 형성과 면역체계 발달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성분들이 초기 신경발달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르겐대 바이오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베리트 스크레팅 솔베르그 연구원은 “정신질환은 유전과 환경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며 “이번 연구는 모유수유 기간이 어린 시절 ADHD 증상을 줄이는 데 일부 보호 효과를 가질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과관계 입증에는 추가 연구 필요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인 만큼 모유수유가 ADHD 증상을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코호트는 일반 노르웨이 인구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모유수유 실천율과 기간도 긴 편이어서 전체 인구를 완전히 대표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모유수유가 상대적으로 적은 집단에서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부모와 자녀의 유전적 위험까지 함께 고려한 대규모 분석과 형제 비교 연구를 통해 모유수유와 ADHD 증상 감소의 연관성을 보다 강하게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물학 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 ‘Breastfeeding and Development of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Symptoms Across Childhood’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국내 지침도 “생후 6개월 완전 모유수유” 권고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에 따르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는 특별한 의학적 이유가 없는 한 생후 6개월간 완전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완전 모유수유란 물이나 주스, 이유식 등 다른 음식 없이 모유만 먹이는 것을 뜻한다.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알맞게 만들어진 자연 영양원으로,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유에는 영양 성분뿐 아니라 항세균·항바이러스 항체와 다양한 방어 인자가 포함돼 있어 영아가 위장관 감염을 비롯한 여러 감염에 덜 걸리도록 돕는다. 특히 초유에는 면역글로불린, 락토페린 등 면역 성분과 면역세포가 고농도로 들어 있어 출생 직후 아기에게 중요한 보호 역할을 한다.

모유의 보호 효과는 수유량과 기간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으며, 수유를 중단한 뒤에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 또한 모유수유는 두 돌 이후에도 면역학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인지 기능이 더 좋다는 보고도 있다.

다만 모유수유를 지속하려면 초기 수유 환경이 중요하다. 출생 후 가능한 빨리 초유를 먹이고,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면 포도당물이나 증류수 등 다른 음식물을 주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또 아기가 원할 때마다 수유하고, 인공 젖꼭지나 우유병 사용을 피하는 것이 모유수유 정착에 도움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이번 연구는 무엇을 밝혔나?
A. 노르웨이 3만 7000여 명의 아동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생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수유를 오래 할수록 3세, 5세, 8세의 ADHD 증상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적 위험과 사회·환경적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이러한 연관성은 유지됐다.

Q2. 모유수유를 하면 ADHD를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인가?
A. 아니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모유수유와 ADHD 증상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이다. 모유수유가 ADHD를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Q3. 국내에서는 모유수유를 어떻게 권고하고 있나?
A. 국가건강정보포털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세계보건기구(WHO)는 특별한 의학적 금기사항이 없는 경우 생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이후에는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도 모유수유를 지속하는 것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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