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뼈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로 꼽힌다. 이런 비타민D가 임신 중에는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전과 임신 중 비타민D 수치를 최적화하면 조산 위험을 포함해 엄마와 아기 모두의 건강 결과가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수치 낮으면 조산 위험 커져
연구팀이 1만5000건 이상의 임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가장 낮은 임신부들이 조산 위험이 가장 높았다. 조산은 37주 이전에 출산하는 것을 말한다. 이 연관성은 특히 32주 이전에 발생하는 조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데이(HealthDay)’에 따르면 연구팀은 “임신 중 비타민D 최적화가 조산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며 “햇볕에 제한적으로 노출되는 임신부들은 비타민D 수치와 보충제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연구팀들이 발표한 이전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D는 태반 발달에 도움을 주고 자간전증이나 임신성 당뇨병 등 다른 심각한 임신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Maternal vitamin D status and preterm birth: an eight-year retrospective cohort study in the Southeastern United States)는 국제 학술지 ≪미국 주산의학회 저널(Journal of Perinatology)≫에 실렸다.
비타민D, 잘 알고 섭취해야 효과 만점
‘햇빛 비타민’으로 유명한 비타민D는 이처럼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영양소다. 칼슘 흡수와 뼈 건강을 촉진하기 때문에 중년, 특히 갱년기를 겪는 중년 여성에게 필수 영양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년 여성뿐 아니라 어린이 건강과 성장에도 꼭 필요한 영양소로 아이들의 뼈 건강과 면역체계 강화에 큰 도움을 준다. 비타민D의 효능과 중요성이 각종 매체와 연구에서 강조되면서 일각에서는 비타민D를 기적의 영양소로 여기고 무조건 많이 먹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건강을 완벽하게 책임져줄 만능 영양소는 없고 이에 비타민D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고 제대로 알고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에브리데이 헬스(Everyday Health)’ 등의 자료를 토대로 비타민D와 관련해 알아야 할 사실을 정리했다.
비타민D 관련 팩트 체크
햇볕을 쬐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사실이다. 비타민D를 햇빛 비타민으로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태양의 자외선B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 내 화학 물질이 비타민D3로 바뀌고 이는 간에서 신장으로 이동해 체내에서 사용 가능한 활성 비타민D로 변화한다.
하지만 계절, 시간대, 구름양, 피부 색소, 자외선 차단제 등에 따라 햇빛을 받아 합성할 수 있는 비타민D의 양이 달라질 수 있다. 대도시에 살고 직장을 다니면 실내 활동이 대부분인 데다 햇빛이 차단되는 공간이 많아 충분한 양의 햇볕을 쬘 수 없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 역시 비타민D의 합성을 방해한다. 이에 적절한 양의 영양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D는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비타민D가 좋다고 해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비타민D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는 19~70세 성인의 경우 15마이크로그램(mcg)(600IU), 71세 성인은 20마이크로그램(800IU)의 비타민D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돕는 영양소인 만큼 과다 섭취하면 체내에 칼슘이 축적된다. 비타민D 과잉 섭취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메스꺼움, 구토, 잦은 배뇨, 신경 쇠약, 뼈 통증, 신장 통증 등이 있다.
음식만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이는 사실이 아니다. 음식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할 수는 있지만 충분한 양을 섭취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이야기다. 일상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달걀, 치즈, 우유 등이 있다.
하지만 대란(중량이 52~60g인 계란) 하나에 1.1마이크로그램(44IU) 정도의 비타민D가 들어 있고 이는 하루 권장량의 6% 정도에 불과하다. 연어, 버섯 등도 비타민D가 들어 있는 식품이다. 전문가들은 “식품은 모자란 비타민D를 보충할 수 있는 정도의 역할을 할 뿐이라며 햇볕 쬐기, 영양제 먹기 등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비타민D를 먹으면 체중이 줄어든다?=전문가에 따르면 비타민D 부족과 비만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지만 비타민D 영양제를 먹는다고 해서 허리둘레가 준다는 충분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과체중 혹은 비만인 여성이 저칼로리 식단과 운동을 하며 영양제를 통해 비타민D 수치를 정상 수준으로 높인 결과 동일한 조건에 영양제만 먹지 않은 여성보다 더 많은 체중을 감량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비타민D 섭취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모든 사람이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비타민D를 적절히 섭취하는 것은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골다공증 등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일부러 수치 확인을 위한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또, 권장량이 있기는 하나 모든 사람이 동일한 양의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우울하고 처지는 기분, 비타민D 부족이 원인이다?=자꾸 기분이 나쁘고 우울하다면 비타민D 섭취가 해결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가 세로토닌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세로토닌은 기분과 수면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비타민D 보충제가 제2형 당뇨병(일반인보다 우울증 위험이 높음) 여성의 기분을 개선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타민D와 우울한 기분 사이에 확실한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연구나 자료는 아직 없어 우울증 개선을 위한 참고 사항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다”고 말한다.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면 면역력이 강해진다?=사실이다. 비타민D는 특정 백혈구의 유해한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미생물과 싸우는 면역 세포의 단백질 생산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성인은 감기, 기침 또는 상기도 감염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비타민D로 혈당도 줄이고, 암도 예방?=비타민D가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올해 발표된 3건의 무작위 임상 시험에 대한 검토 결과 당뇨병 전증 진단을 받은 성인의 경우 비타민D 영양제 섭취가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아직 충분한 연구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혈당과 관련해 비타민D를 섭취하려는 경우 전문의의 상담은 필수다. 비타민D가 특정 암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혈중 비타민D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약 30% 낮았다. 또, 햇빛이 강한 계절에 제대로 햇볕을 쬐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년간 진행한 대규모 추적 관찰 결과 봄과 여름에 측정한 비타민D 수치가 매우 낮은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비타민D 수치가 매우 낮은 사람이 유방암, 대장암, 신장암, 폐암, 췌장암 등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비타민D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A1.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 뼈와 치아 건강을 유지하고, 근육과 면역 기능에도 관여합니다.
Q2. 비타민D가 부족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2.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심하면 골밀도 저하, 골연화증, 근육 약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3. 비타민D는 햇볕을 쬐면 만들어지나요?
A3. 네. 피부가 햇빛의 자외선B(UVB)를 받으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합성됩니다. 다만 계절, 시간, 피부색, 나이, 자외선 차단제 등에 따라 생성량이 달라집니다.
Q4. 햇볕을 얼마나 쬐어야 비타민D가 충분할까요?
A4. 개인차가 매우 커서 일률적으로 정하기 어렵습니다. 햇빛만으로 충분한 비타민D를 확보하려고 장시간 햇볕에 노출하는 것은 피부 건강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Q5. 비타민D가 많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A5. 연어, 고등어, 참치 같은 지방이 많은 생선, 달걀노른자, 간 등에 들어 있습니다.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나 식품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6. 비타민D 영양제를 꼭 먹어야 하나요?
A6. 모든 사람이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사와 햇빛 노출이 부족하거나 혈액검사에서 결핍이 확인된 경우에는 보충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