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9일 (일)

35세 넘으면 제왕절개가 더 안전?⋯ “‘실질적 고위험군’ 아니면 자연분만이 좋아”

[K-베스트 병원 리더의 건강학] 김동주 세인트마리여성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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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세인트마리여성병원장은 “난임이나 고위험 임신 여부는 단순히 나이만으로 단정할 순 없고 임부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원종혁 기자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난임 진료를 받는 부부도 늘고 있다. 임산부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위험 임신 사례도 증가해 전문적인 산전 관리의 중요성 역시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의료 환경 변화에 맞춰 경기 서수원권의 지역 거점 산부인과인 세인트마리여성병원은 2023년 독립된 난임클리닉을 개설하며 난임 진료 역량을 강화했다. 김동주 병원장은 “난임을 호소하는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 시스템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난임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1년 이상 유지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다만 35세 이상 여성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신 가능성이 감소하는 만큼, 6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 평가를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김 병원장은 “난임 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하지만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부부가 많다”며 “여성의 나이와 임신을 시도한 기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난임 치료는 몇 번까지 재도전할 수 있나. 치료에 실패한 뒤 또 시도해도 건강에 무리가 없을까. 

“의학적으로 난임 시술 횟수에 제한은 없다. 다만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나 난소 회복 정도를 충분히 확인하면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여러 번 재시도하더라도 건강에 큰 무리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정신적인 피로감이나 스트레스가 누적될 수 있다. 횟수에 얽매이기보다 몸 상태를 충분히 회복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뒤에도 고위험 임신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보인다. 특히 고령 임신이 늘면서 이를 염려하는 임부들도 많은데 만 35세 이상이면 모두 고위험 산모에 해당되나. 

“고위험 임신은 나이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고령 임신(만 35세 이상의 초산모) 외에도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조산 위험, 유산기 또는 유산 이력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이나 자궁 기형, 전치 태반, 양수 과다 및 과소증, 쌍태아 이상의 다태임신 등이 고위험 임신에 해당될 수 있다. 반대로 35세 이상이라도 이런 위험 요소가 없으면 고위험 산모로 분류되지 않을 수 있다. 의학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늘고 생체 나이 또한 젊어지고 있어서 만 35세라는 기준을 절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만 35세가 넘으면 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가 안전하다는 말도 있던데 사실인가. 

“그렇지 않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제왕절개가 더 안전한 것은 아니다. 자연분만은 산모의 회복이 빠르고, 고령 산모에게도 합병증 발생 위험이 제왕절개보다 훨씬 낮다. 제왕절개는 처음부터 자연분만이 어렵거나 자연분만을 시도할 경우 산모와 태아의 생명에 위험이 예상될 때 시행한다. 고령 임신이라도 전치태반이나 역아, 태아곤란증 등 의학적 적응증이 없다면 충분히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응급 상황에 대비해 즉시 제왕절개로 전환할 수 있는 의료진과 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분만해야 안전하다.”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는 조산도 많은 임부가 염려하는 부분이다. 조산은 몇 주부터 비교적 ‘안전한 출산’으로 볼 수 있을까. 가진통과 조산 신호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보통 임신 34주를 넘기면 태아의 폐가 상당 부분 성숙해 출생 후 호흡기 합병증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35~36주를 넘기면 대부분 안전한 시기로 본다. 가진통은 배가 뭉치거나 통증이 있어도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강도가 들쭉날쭉하다. 반면 조산 신호는 규칙적인 진통이 반복되거나 질 출혈, 골반이 아래로 빠지는 듯한 압박감이 점차 심해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초음파로 자궁경부 길이를 측정하는데, 정상보다 짧으면 조산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다.”

–출산 후 100일 동안 산모가 가장 주의해야 할 건강 신호는 무엇일까. 

“출산 후엔 자궁에서 배출되는 혈액이나 점액, 자궁 내막 조직 등이 섞인 분비물과 자궁 출혈, 그로 인한 빈혈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제왕절개 산모는 수술 부위의 통증이나 분비물을, 자연분만 산모는 회음부 통증이나 질 분비물의 냄새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수유 과정에서는 유방에 염증이 생기거나 통증이 나타나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출산 후 시간이 지나도 몸의 붓기가 가라앉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지고, 특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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