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남자들 가슴 커지고 성욕 감소”…흔한 '이 탈모약' 복용 후 부작용 보니

영국 규제당국 집계…성기능 저하·우울증·여성형 유방 부작용 신고 547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탈모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이 성기능 저하와 여성형 유방,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에서 탈모약 건감보험 적용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선 탈모약 피나스테리드와 관련 성기능 저하와 여성형 유방, 우울증 부작용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의약품·보건제품규제청(MHRA)이 공개한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관련 부작용 신고는 총 547건 접수됐다. 2020년 66건에서 지난해 약 8배로 증가한 것이다. 피나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약물로, 한국에서도 전문의약품으로 처방전에 따라 판매되고 있다.

신고 내용 가운데 성기능 관련 이상 반응이 가장 많았다. 발기부전은 159건, 성욕 감소는 67건 보고됐다. 여성형 유방증은 10건 접수됐다. 여성형 유방증은 남성의 유선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환이다. 음경이 비정상적으로 휘어지는 페이로니병(Peyronie's disease) 신고도 6건 접수됐다. 페이로니병은 음경 내부에 섬유성 반흔 조직이 생겨 발기 시 굴곡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진, 여드름, 메스꺼움, 구취 등도 이상 반응으로 보고됐으며 고환 통증은 7건이었다.

정신건강 관련 신고도 확인됐다. 우울증은 77건, 불안은 23건, 공황발작은 1건 보고됐다. MHRA는 2024년부터 피나스테리드 제품 포장에 성기능 및 정신건강 관련 부작용 위험을 알리는 안전 경고 카드를 포함하도록 했다.

한국은 탈모약 건보 적용 논의 중…효과만큼 부작용도 주의
피나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5α-환원효소 억제제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차단해 모낭 위축을 늦추고 탈모 진행을 억제한다.

피나스테리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성욕 감소, 발기부전, 사정장애 등 성기능 관련 이상 반응이 알려져 있다. 여성형 유방(유방 조직 비대), 고환 통증, 정액량 감소도 보고돼 있다.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 의약품·보건제품규제청(MHRA)은 일부 환자에서 이러한 성기능 이상이 약물 중단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 2025년 유럽 전역의 안전성 검토를 거쳐 자살 충동(suicidal ideation)을 피나스테리드 정제의 부작용으로 공식 확인했으며, MHRA도 우울감, 우울증, 자살 사고 위험에 대한 경고를 강화했다.

다만 규제당국은 현재까지 확보된 자료를 종합한 결과, 승인된 적응증에서 피나스테리드의 치료 이익이 위험성을 여전히 상회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인 프로페시아를 비롯해 수십 종의 제네릭 제품이 처방되고 있으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5mg 제제도 별도로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는 2026년 EMA 안전성 검토 결과를 반영해 피나스테리드 허가사항을 강화했다. 기존의 성욕감퇴·발기부전 외에도 우울한 기분, 우울증, 자살 생각을 포함한 기분 변화에 대한 경고를 보강했고, 성기능 장애가 정신건강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는 점을 의료진과 환자에게 안내하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원형탈모증 등 일부 의학적 탈모에만 적용되는 건강보험을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6년 하반기 정책 과제로 논의 중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탈모 치료 급여화 시 연간 수천억 원 규모의 재정 부담이 발생할 수 있고, 비만치료제나 성장호르몬 치료 등 유사한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까지는 원형탈모증 등 일부 질환성 탈모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으며, 피나스테리드와 같은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비급여로 전액 본인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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