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나오는 기침, 계단을 조금만 올라도 쉽게 차오르는 숨⋯.
천식 환자들은 거듭되는 기침과 호흡곤란, 가슴 압박감 등으로 고생하곤 한다. 특히 중증 천식 환자들은 증상 조절이 힘들 경우 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불안이나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실제로 같은 중증 천식 환자라도 천식 증상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일상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세계 알레르기 주간(6월 21~27일)을 맞아 한국 천식 환자 7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조절되는 환자보다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 중증 천식 레지스트리(KoSAR)에 등록된 성인 환자 701명(중증천식 592명, 비중증천식 1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직장이나 학교, 가정, 여가활동 등의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느끼는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답변한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천식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통증이나 불편감, 불안·우울감은 물론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정도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5.08배 높았다.
반면 증상이 조절되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삶의 질이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천식은 전체 천식 환자의 약 5~10%를 차지하지만 질병 부담은 훨씬 크다. 고용량 흡입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기침과 호흡곤란, 쌕쌕거림(천명), 가슴 답답함 등이 지속되고, 증상이 반복적으로 악화돼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어려움이 많다. 중증천식 환자들은 계단을 오르거나 조금만 빨리 걸어도 숨이 차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 자체를 꺼리게 된다. 밤에는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잠에서 자주 깨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피로가 업무와 학업 능률 저하로 이어진다. 운동이나 여행, 야외활동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연구책임자인 김상헌 한양대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천식 조절 상태가 삶의 질과 직결되는 핵심 요인으로 확인된 결과”라며 “임상 현장에서 증상 조절 수준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가 차원의 환자 등록사업을 통해 환자 중심의 중증 천식 관리 정책을 강화하고,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증상 조절에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