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물놀이를 위해 계곡이나 강,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다. 이 시기 주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음주 후 물놀이’다. 술은 갈증과 더위를 해소해줄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탈수와 열사병, 심지어 익사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특히 음주 후 물놀이는 여름철 익사 사고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행정안전부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9~2023년 여름철 물놀이 사고 사망자 122명 가운데 음주 수영으로 인한 사망자는 21명으로, 약 6명 중 1명꼴이었다.
관련 사고는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에서 물놀이를 왔던 50대 A씨가 술을 마신 뒤 덥다며 물에 들어갔다가 물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끝내 숨졌다.
물놀이 전 음주를 하게 되면 판단력과 반응 속도, 균형감각이 평소보다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알코올은 뇌의 전두엽과 소뇌 기능을 억제해 물의 깊이나 물살의 속도를 과소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무리하게 물에 뛰어들게 하거나, 평소 수영을 잘하더라도 갑작스러운 물살이나 위험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음주 후 차가운 물에 갑자기 들어가면 혈압과 심박수에 급격한 변화가 생겨 부정맥이나 심혈관계 이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체온조절 기능도 저하된다. 술은 더위를 식혀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는 착각에 가깝다. 알코올은 피부 혈관을 확장해 체열을 더 빨리 빼앗기게 하고, 소변량을 늘려 탈수까지 유발하면서 열탈진과 열사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고령자와 심혈관질환자는 이러한 영향에 더욱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은 개인의 체중과 성별, 알코올 섭취량, 음식 섭취 여부 등에 따라 분해 속도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술기운이 완전히 가실 때까지 물에 들어가지 않고, 음주한 날에는 수영이나 수상레저 활동을 삼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