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근육 줄고 늙으면, 암 잘 걸려”...운동으로 세포 속 ‘이것’ 늘리는 게 상책?

유산소·근육 운동 꾸준히 하면...세포 사이의 소통에 쓰이는 ‘세포외 소포’ 분비 늘려 발암 억제 가능

나이든 여성이 달리고 있다.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은 세포 사이의 소통에 쓰이는  ‘세포외 소포’의 분비량을 늘려 각종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이가 들수록 적절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면 세포 사이의 소통에 쓰이는 ‘세포외 소포’의 분비가 늘어나 암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듀크-싱가포르국립대 의대 연구팀은 골격근량과 근력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에 걸리면 세포외 소포가 더 적게 분비되며, 이런 현상을 꾸준한 운동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골격근량은 흔히 말하는 근육 중에서도 뼈에 붙어서 몸을 움직이는 근육(골격근)의 양을 뜻한다. ‘세포외 소포’는 세포 사이의 소통(커뮤니케이션)에 쓰이는 매우 작은 입자다. 세포는 리보핵산(RNA), 단백질, 지질 등이 들어 있는 세포외 소포를 밖으로 내보내고, 이를 다른 세포가 흡수해 신호나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세포외 소포에는 엑소좀, 미세소포, 세포자멸사 소체(Apoptotic bodies) 등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 근육이 노화되면 세포외 소포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그 내부의 구성도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기여하는 특정 미세 RNA 분자(miR-7a-5p)의 수치가 노화된 근육의 세포외 소포에서 크게 감소했다. 이 미세 RNA는 세포가 어떤 단백질을 얼마나 만들지 조절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근육이 부실해지면 이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보호 신호가 약해지면서 종양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연구팀은 운동을 통해 이런 보호 기능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에서 세포외 소포가 방출되는 생물학적 경로는 쇠퇴한다. 하지만 유산소 운동과 근력(저항성)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이 경로가 다시 자극을 받아 건강한 분비 상태를 회복한다.

싱가포르나 한국의 경우 60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근감소증은 노인의 이동 능력과 자립성, 삶의 질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암 환자의 근육량 감소가 두드러진다는 점에 주목해 왔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근육이 어떻게 종양 성장을 잠재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지를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연구팀은 건강한 근육량을 유지하려면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암 진행을 막는 새로운 표적 치료제나 근감소증과 관련된 발암 위험을 평가하는 바이오마커(생물학적표지자)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 결과(Sarcopenic muscle-derived extracellular vesicles promote tumour growth via reduced miR-7a-5p delivery)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협회 포털 ‘유레카얼럿’이 소개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근감소증은 정확히 무엇이며, 왜 암 발병과 연결되나요?

A1.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골격근량과 근력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드는 병입니다. 건강한 근육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물질(miR-7a-5p)이 담긴 ‘세포외 소포’를 활발히 분비합니다. 하지만 근감소증에 걸리면 이 보호 신호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내부의 구성도 변해,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Q2. 한국의 근감소증 현황은?

A2. 한국이나 싱가포르의 경우 60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이 줄어드는 데 그치지 않고 노인의 이동 능력과 자립성, 삶의 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Q3. 암을 예방하기 위해 ‘세포외 소포’ 늘리려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하나요?

A3. 나이가 들면서 세포외 소포가 방출되는 생물학적 경로는 자연스럽게 쇠퇴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으로 이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걷기,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스쿼트, 아령 들기 같은 근력(저항성)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건강한 분비 상태를 회복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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