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은 새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뿐 아니라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현지 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들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컨디션은 모두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대표팀 멘털 코치인 한덕현 중앙대 정신의학과 교수도 지난 16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1차전 승리에 흥분하고 있지 않으며, 2차전을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선수들의 심리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12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2차전 상대인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로, 한국(22위)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강호다. 개최국으로서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안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오현규의 득점으로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의 경험 역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수들 곁 지키는 멘털 코치⋯첫 정신과 전문의 합류
대표팀 곁에는 선수들의 정신 건강을 책임지는 멘털 코치 한덕현 교수가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의무팀에 정신과 전문의가 합류한 것은 이번 월드컵이 처음이다.
한 교수는 오전 6~9시 코칭스태프 회의에 참석한 뒤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하루 4~5명의 선수와 개별 면담을 진행한다. 이후 저녁 스태프 회의에도 참석해 선수들이 전략과 전술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까지 살피고 있다.
한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북중미 월드컵은 그 어떤 대회보다 일정이 길고 집단생활을 하는 공간이라 선수들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안전에 위협을 받지 않는 선에서 선수들이 자유 시간을 충분히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표팀은 체코전 전에도 자유 시간을 부여받았으며, 지난 16일 훈련을 마친 뒤에는 현지에 온 가족들을 만나거나 개별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던 대로 하자⋯부담감 줄이는 심리 전략”
한 교수는 “선수들이 멕시코전에서도 ‘하던 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선수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체코전을 앞두고도 선수들에게 ‘죽을 힘을 다하자’ 대신 ‘하던 대로 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한 교수는 2024년 코메디닷컴과의 인터뷰에서도 “스포츠 선수들에게 늘 ‘하던 대로 하자’는 모토를 강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스포츠 선수들은 평소 하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을 크게 느낀다”며 “‘죽을 만큼 피땀 흘려 지금의 실력을 만들었으니 그 실력을 그대로 발휘하자’고 말해주며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담감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리적 압박을 받으면 심박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손과 이마에 식은땀이 나는 등 신체적 긴장 반응이 나타난다. 또 불안 조절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쳐 경기 수행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한 교수는 저서 ‘마음단련(도도서가, 2024)’에서도 이러한 점을 언급하며 “심리적 부담감은 지는 게임을 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은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